[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가 일본 훗카이도에서 6MWh급 에너지저장장치(ESS) 건설 사업에 참여한다. 대용량 ESS 메가팩을 공급해 내년부터 가동에 돌입하며 일본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정조준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일본 엔지니어링 회사 에네 비전, 전력 소매 업체 글로벌 엔지니어링과 훗카이도에 6MWh급 ESS를 설치한다. 약 3억엔(약 32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여름 가동 예정이다. 약 500가구의 전력 수요를 충족한다.
테슬라는 초대형 ESS 메가팩을 공급한다. 메가팩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컨테이너 형태의 모듈에 탑재해 전기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배터리 기반 에너지 저장장치(BESS)다. 최대 3MWh의 저장용량과 1.5MWh의 컨버터를 갖췄다.
에네 비전은 EPC(설계·조달·시공)을 맡는다. 글로벌 엔지니어링은 도매 시장에 전력 판매를 담당한다.
테슬라는 일본 ESS 시장을 공략하며 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영토를 넓힌다. 테슬라는 2016년 태양광 에너지 업체 솔라시티를 인수한 후 에너지 저장 사업에 투자해왔다. 가정용 파워월, 산업용 파워팩 등을 선보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지난해 호주 빅토리아주 ESS 설치에 참여해 메가팩 210개를 공급했다. 애플의 태양광 연계 ESS '캘리포니아 플랫' 건설에도 협력하고 있다. 7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240MWh급 ESS를 구축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2019년 11.1GWh에서 2025년 94.2GWh로 연평균 43% 성장이 예상된다.
일본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자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적이어서 ESS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에너지 기본계획' 개정안에서 신재생에너지 목표치를 상향했다.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까지 현재 목표치인 22~24%에서 36~38%로 14%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후지경제연구소는 일본 ESS 시장 규모가 2025년 2454억엔(약 2조60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