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직원, 싱가포르 관료에 뇌물 제공 '인정'

2021.05.10 08:28:19

육상교통청(LTA) 고위임원에 4200만원 전달
18일(현지시간) 1심 선고 예정

 

[더구루=홍성환 기자] 싱가포르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우건설 직원이 현지 교통당국 고위 임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인정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직원 김모씨(52)와 노모씨(49)는 지난 7일(현지시간) 열린 재판에서 지난 2018년 헨리 푸 육상교통청(LTA) 전 부국장에게 5만 싱가포르달러(약 4200만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애초 헨리 전 부국장의 요구를 회사 사규 등을 이유로 거부했지만, 지속적인 압박으로 회사가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에 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헨리 전 부국장은 돈을 갚겠다고 했지만, 아직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두 사람이 지난 2019년 헨리 전 부국장에게 현지 사업에 대해 대우건설의 편의를 봐줄 것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싱가포르 검찰은 두 사람의 행위가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싱가포르 검찰은 대우건설 직원 두 사람에게 모두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1심 선고는 오는 18일 나올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부패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부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10만 싱가포르달러(약 8400만원) 이하 벌금 또는 5년 이하 징역을 받는다. 위법 행위가 정부나 공공기관 계약과 관련이 있으면 최대 7년 징역형이 부과된다.

 

앞서 헨리 전 부국장은 지난해 7월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사업 계약자와 하청업체 등으로부터 124만 싱가포르달러(약 10억4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본보 2020년 7월 27일자 참고 : [단독] 대우건설, 싱가포르 대형 뇌물스캔들 연루…2800억 공사 차질 우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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