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 떠나지 못하는 테슬라…프리몬트 공장 확장

2021.02.23 15:47:36

허가 신청서 제출…'텐트'로 알려진 GA4.5 공장 5946㎡ 규모로
전기차 수요 대응…텍사스·베를린서도 공장 건설

[더구루=정예린 기자] 테슬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을 확장한다. 일론 머스크 CEO가 지난해 주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본사를 다른 주로 이전할 것이라 으름장을 놨지만 결국 실리콘밸리를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야외 생산 조립 라인인 GA4.5를 6만4000스퀘어피트(5946㎡) 규모로 확장, 영구적인 구조물로 전환하기 위해 프리몬트시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4월에도 GA4.5의 확장을 시도한 바 있지만 당시 최종 승인 직전 우수 배출 문제가 불거져 허가를 받지 못했다. 때문에 테슬라는 현재 공간을 확장하는 동시에 지하 배관 및 전기 작업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프리몬트 공장 야외에 임시공장을 지어 생산 속도를 빠르게 높여왔다. 일반적인 건물은 증설 및 라인 구축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높이 약 15m, 폭 약 30m, 길이 100m가 훌쩍 넘는 초대형 천막 아래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지난 2018년 6월 처음 텐트 형태의 GA4를 마련하고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3를 생산했고 지난해 2월부터는 모델 Y 일부 물량도 담당했다. 이후 GA4 바로 옆에 좀 더 작은 규모로 GA4.5를 짓고 모델 Y 생산에 주력했다. 

 

이번 증설은 높은 전기차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이미 중국 상하이에 기가팩토리를 열고 유럽향 모델3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독일 베를린 등에는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프리몬트 공장을 확장하는 것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공장 가동중단 조치로 주정부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주정부의 명령을 어기고 공장을 재가동하고 지방정부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마찰을 빚는가 하면 본사와 공장을 텍사스나 네바다주로 옮기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 머스크는 최근 20년 동안 터전으로 삼았던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로 이사했다. 

 

머스크는 텍사스로 이주한 뒤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 정부의 광범위한 규제와 관려주의가 스타트업의 탄생을 억누르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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