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하원 "화웨이 사용 금지 결정 촉구"

2020.11.19 14:00:00

'화웨이 반대' 보수당 발의 동의안 채택
트뤼도 총리, 30일 내 배제 여부 확정
중국 영향력 대응 전략 마련

 

[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하원이 한달 이내 중국 화웨이 퇴출 여부를 결정하는 동의안을 채택했다. 이동통신사에 이어 정부가 배제를 확정하면 화웨이의 캐나다 진출 길이 사실상 막히게 돼 5세대(5G) 사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하원은 18일(현지시간) 화웨이의 5G 사업 참여와 관련 쥐스탱 트뤼도 행정부가 30일 내로 결정하도록 하는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캐나다 내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 전략도 마련하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투표에 참여한 의원 중 179명이 찬성표, 146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동의안 채택으로 트뤼도 행정부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트뤼도 총리는 5G 사업에서 화웨이 배제 여부를 보류해왔다. 정보기관의 검토를 거쳐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성급히 화웨이를 퇴출시켰다가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에 구금된 캐나다인의 석방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보수당이 발의한 동의안이 하원 문턱을 넘으며 트뤼도 총리는 결정을 미룰 수 없게 됐다. 보수당은 화웨이 장비 도입에 반대 의견을 제기해왔다.

 

보수당이 트뤼도 총리를 압박하며 캐나다의 화웨이 배제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캐나다 3대 이동통신사는 화웨이를 저버렸다. 캐나다 1위 밸캐나다(BCE)는 노르웨이 에릭슨과 5G 네트워크 구축에 손을 잡았다. 텔레스는 지난 2월 화웨이 장비를 쓰겠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에릭슨, 노키아와 협력하기로 했다. 로저스커뮤니케이션도 에릭슨을 5G 파트너로 택했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의 흐름을 트뤼도 총리가 거스르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가 정부 차원에서 배제를 확정하면 화웨이의 타격은 커질 전망이다. 미국의 제재 이후 동맹국들은 '화웨이 보이콧'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영국은 내년부터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프랑스는 이통사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권고했고 그리스 또한 배제를 검토하고 있다. 그리스 이통사 코스모테는 지난 3월 5G 장비의 독점 공급사로 스웨덴 에릭슨을 선정했었다.

 

반(反)화웨이 전선이 서방 국가에서 확대되며 화웨이는 5G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화웨이의 5G 장비 시장 점유율은 37.5%였다. 이어 에릭슨(24.6%), 노키아(15.8%), 삼성전자(13.2%) 순이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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