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집권당, 리튬 광산 국영화법 발의…LG화학·삼성SDI·테슬라 영향권

2020.11.18 11:08:41

리튬 전락적 광물로 지정…헌법 개정 제안
간펑리튬· 바카노라 마인스 소노라 투자 적신호

 

[더구루=오소영 기자] 멕시코 집권당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이 리튬 광산의 소유권을 국가가 갖고 개발을 통제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해외 기업들의 리튬 채굴에 제재를 예고하며 테슬라, LG화학, 삼성SDI 등과 손을 잡은 중국 간펑리튬의 멕시코 사업에 발목이 잡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모레나당은 최근 리튬을 전략적 광물로 지정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상원에 제출했다.

 

멕시코 헌법 제27조는 멕시코 영토 내 존재하는 자원을 국가가 소유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조항을 개정해 리튬을 국가 소유 자원에 포함시키고 정부가 생산 소유권을 갖고 개발과 유통을 규제하자는 게 개정안의 골자다. 민간 기업들의 참여는 국가의 이익이 된다는 조건 아래 통제된다. 세부 참여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리튬 광산 사업을 주도할 국영회사 설립도 제안했다.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와 협력해 국영회사 '리티오멕스(Litiomex)'를 세우자고 주문했다. 모레나당 소속인 알레얀드로 아르멘타 미에르 상원 재정위원장은 개정안에 대해 "우리는 중국, 미국, 캐나다에 리튬을 제공하고 있다"며 "착취의 천국이 되어선 안 되며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멕시코 환경부는 리튬 광산의 국유화를 예고했었다. 빅토르 톨레도 환경부 장관은 지난 6월 원격 화상회의에서 "정부가 모든 리튬 광산을 장악한 뒤에 민간 기업 또는 새로 창설하는 국영 회사에게 운영을 맡겨야 한다"고 밝혔었다. 톨레도 장관의 발언 이후 현지 최대 노조인 멕시코 노동자연합(CTM)이 반대 성명서를 내며 국유화를 저지했다.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집권당에서 관련 법안을 준비하며 정부의 리튬 광산의 국유화 계획이 실현될 것으로 관측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민간 기업는 영향을 받게 된다.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간펑리튬과 영국 바카노라 마인스가 참여하는 소노라 리튬 광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양사는 합작사 소노라 리튬을 꾸려 멕시코 북부 소노라주의 리튬 광산을 개발해왔다. 2023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초기에 연간 1만7500t을 생산하고 이후 최대 3만5000t으로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지 정부가 해외 기업들의 투자에 제재를 가하며 리튬 채굴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간펑리튬과 계약을 맺은 테슬라, LG화학, 삼성SDI 등도 헌법 개정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테슬라는 지난 2018년 간펑리튬과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1년까지로 약 3년이다. LG화학은 간펑리튬으로부터 약 4만8000t의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2018년 말 지분 1.2%도 확보했다. 삼성SDI는 같은 해 574억원을 쏟아 간펑리튬 지분 1.8%를 매입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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