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이라크 정부와 알포 신항만 계약 신경전

2020.11.09 11:04:49

컨테이너 부두 공사 변경에 따른 추가 사업비 놓고 이견
이라크 정부, 중국 기업과 협상 가능성 ↑

 

[더구루=홍성환 기자] 대우건설이 이라크 알포 신항만 후속 공사 수주를 위한 협상에서 진통을 겪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컨테이너 부두 공사 내용 변경에 따른 추가 사업비를 요구했지만, 이라크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양측간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최종 계약 체결이 지연될 우려가 나온다. 자칫 중국 기업으로 사업이 넘어갈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9일 톰슨로이터 계열 중동뉴스 매체 자우야(ZAWY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포 신항만 컨테이너 부두 공사와 관련해 대우건설과 이라크 정부 간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공사 내용 변경으로 대우건설은 추가 비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라크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라크 정부는 대우건설 측 요구 철회를 최후 통첩한 상태다.

 

이라크 교통부는 "이라크 정부와 대우건설은 지난 3개월 간 협상을 통해 컨테이너 부두 유역의 깊이를 17m에서 19m로 늘리기로 합의했다"며 "그런데 최근 갑작스런 사고로 새로운 현장 책임자가 부임하면서 추가 시간과 비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양측간 초기 합의를 위배하는 것이고 나세르 반다르 이라크 교통부 장관이 대우건설에 이를 철회할 것을 최종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현지에서는 대우건설이 요구 조건을 철회하지 않으면 이라크 정부가 중국 등 다른 기업과 새롭게 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라크 교통부는 이 가능성을 일축하며 "한국 회사(대우건설)과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 정부는 알포 신항만 사업의 후속 공사로 컨테이너 부두와 터널, 쿠웨이트 국경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대우건설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이라크 정부는 지난 9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협상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본보 2020년 9월 21일자 참고 : 대우건설, 이라크 알포 신항 1단계 사실상 수주…"9월 말 본계약">

 

알포 신항만 사업은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접하고 있는 남부 바스라주(州) 알포에 신항만을 조성하는 공사다. 39㎞ 규모 컨테이너 부두와 2㎞ 규모 정박지, 100만㎡ 크기의 배후지로 조성된다. 항만이 조성되면 연간 9900만톤 규모 컨테이너를 처리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대우건설은 현재 알포 신항만 사업에서 방파제 추가 공사,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 진입도로 조성 공사,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 공사 등을 수행하고 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