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대상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가 할랄(Halal) 인증을 토대로 20억 인구의 무슬림 시장 공략에 강드라이브를 걸었다. 글로벌 앰버서더인 그룹 세븐틴 멤버 호시를 전면에 내세웠다. 종가는 한국의 맛을 수출하는 단계를 넘어,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이슬람권 전반으로 김치 영토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종가는 지난 2일 글로벌 앰배서더 호시를 전면에 내세운 캠페인 이미지를 공개하며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김치 소믈리에'로 알려진 호시는 지난 2023년 앰배서더 발탁 이후 세븐틴의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바탕으로 MZ세대와 해외 소비자들에게 '김치가 곧 종가'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광고 하단에 명시된 할랄 인증 로고다. 이는 품질 인증을 넘어 무슬림 소비자까지 포괄하겠다는 브랜드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 식품에 부여되며, 동남아와 중동 등 무슬림 시장 진출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호시의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K-팝에 익숙한 무슬림 청년층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할랄 인증을 통해 종교적 신뢰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공략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화와 브랜드 신뢰를 동시에 겨냥한 복합 마케팅이라는 평가다.
종가의 무슬림 시장 선점은 17년 전부터 시작된 철저한 현지화 준비가 밑거름이 됐다. 대상은 지난 2009년 업계 최초로 맛김치, 포기김치, 열무김치, 총각김치 등 주요 4종에 대해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당시 불모지였던 무슬림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할랄 인증은 돼지고기 유래 성분과 알코올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만큼 생산·유통 전 과정에서 높은 관리 수준을 요구한다. 진입 장벽이 높은 대신, 인증 확보 시 충성도 높은 대규모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 종가는 이를 기반으로 경쟁사 대비 우위를 구축했다.
현재 종가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동남아와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케냐, 가나, 모로코 등 아프리카 6개국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신규 성장 축을 확보하고 있다. 무슬림 인구가 밀집한 이들 지역은 기존 할랄 제품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효율적인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20억 명 규모로, 오는 2030년에는 약 22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K-콘텐츠 확산과 건강식 트렌드가 맞물리며 김치와 같은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대상 종가는 현지 문화와 종교적 관습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치를 중심으로 고추장 등 장류와 소스 제품군까지 할랄 라인업을 확대하고, 이집트와 모리셔스 등 신규 시장으로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