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하이트진로가 일본 주류 시장 트렌드 변화를 정조준해 과일 플레이버 라인업을 '파상공세'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다. 저도주와 RTD(Ready to Drink)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 패턴에 맞춰 지난달 '참이슬 톡톡 레몬'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에는 메론맛 한정판 제품을 투입하며 일본 MZ세대와 여성 소비층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 일본 법인은 오는 7일 참이슬 시리즈 신규 플레이버 '참이슬 메론'을 일본 전역에서 수량 한정으로 출시한다. 메론 특유의 풍부한 향과 깊은 단맛을 구현한 이번 신제품은 알코올 도수 13%로, 스트레이트 음용에도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기존 녹색 병 중심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블랙 라벨을 적용한 점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이번 행보는 '투트랙' 현지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출시된 참이슬 톡톡 레몬은 일본의 '탄산와리(주류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방식)' 음용 문화에 착안한 RTD 저도주로, 별도 혼합 없이 바로 마실 수 있는 간편성과 낮은 도수를 앞세워 현지 젊은 층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본보 2026년 3월 26일 참고 하이트진로, '참이슬 톡톡 레몬' 日 론칭…과일 리큐어 열풍 잇는다>
이번 신제품 역시 희소성을 강조한 한정판 전략으로 현지 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과거 협업 사례 역시 같은 맥락에서 주목된다. 지난 2021년 국내에서 빙그레 아이스크림 '메로나'와 협업해 출시한 소주 '메로나에이슬'은 이종업계 협업을 통한 화제성 확보와 함께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단순 음용을 넘어 재미와 경험을 중시하는 '펀(Fun)슈머' 트렌드를 반영한 대표 사례로, 이번 신제품은 메로나에이슬의 성공 방정식을 일본 시장에 맞게 재해석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본 주류 시장은 최근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고도주보다는 과일 향을 가미한 저도주와 RTD 제품이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K-콘텐츠 확산과 함께 급성장한 참이슬의 대중적 인지를 바탕으로, 머스캣·피치·자두 등에 이어 레몬과 메론까지 라인업을 다변화하며 K-소주의 일상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하이트진로는 앞으로도 현지 소비자의 세분화된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유통망 확대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일본 내 주류 한류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