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나신혜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거라는 한국해운협회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운협회는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는 한국 국적 선박에 대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는 한시적 대안이라고 밝히면서 에너지 안보를 위한 에너지 자원 적취율 제고 방안 등의 법제화 의지를 드러냈다.
2일 한국해운협회는 서울 여의도 해운협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6년도 해양기자협회 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내 갇혀 있는 국적 선박들에게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호르무즈에 갇혀 있는 26척 중 10척이 중소 선사 선박"이라면서" 중소 선사는 한 선사당 많아야 4척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중 1척만 호르무즈에 갇혀 있어도 큰 타격"이라며 정부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관계 부처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와 나프타 수급과 관련한 질문에도 답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해운협회는 이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있기 때문에 이외 항로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부회장은 "아랍에미리트 얀부 터미널을 통해서 들어와야 했으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이마저 여의치 않다"고 덧붙였다.
양 부회장에 따르면 전쟁이 2~3주 이내에 종결돼도 정상화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상 운항을 위해서는 보험사가 안전하다고 판단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는 이미 현실화해 수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행료가 고착화가 결국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주 통과한 선박들이 1척당 200만 달러 정도를 납부했을거라고 추정하면서 결국에는 원유 도입가까지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통행료를 협회에서 공식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양 부회장은 "안전한 통과가 보장된다면 선사 입장에서 한시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원유·천연가스 등 핵심 에너지 자원 적취율(한 국가에서 수입하는 화물을 해당 국적 선박이 운송하는 비율) 제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적취율이 높으면 전쟁과 같은 상황에 외국 선사가 운송을 거부하거나 가격을 올리는 상황이 발생해도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어 에너지 안보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양 부회장은 "한국 국적선의 에너지 적취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법제화하고 있다"면서 전략상선대(평시에는 상업 운항을, 유사시에는 정부가 동원해 에너지 등 전략 물자 운송을 보장하는 제도) 도입 필요성에도 힘을 실었다. 이와 연관해 전략상선대 운영·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또한 추진한다. 해운협회에서 강조한 핵심 에너지 국적선 적취율 제고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 수단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