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폴란드 석화플랜트 분쟁' 8000억 손해배상 국제중재 신청

2025.12.31 09:43:51

아조티와 최종 준공 협상 실패…지난 8월 1800억 본드콜 발생
아조티 측, 5조원 규모 손해배상 중재 신청 맞대응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폴란드 석유화학 플랜트 분쟁과 관련해 현지 발주처에 8000억원 규모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국제 중재 절차에 착수했다.

 

31일 폴란드 화학기업 '그루파 아조티'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중재센터(VIAC)에 아조티를 상대로 폴리머리 폴리체 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PDH·PP) 플랜트 사업 미수금 등 약 4억6000만 유로(약 7800억원) 규모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중재를 신청했다.

 

이에 아조티 측도 곧바로 최대 29억8000만 유로(약 5조원) 규모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의 중재를 신청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 사업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460㎞ 떨어진 폴리체 지역에 연 40만톤 규모 폴리프로필렌 생산 시설과 부대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아조티의 이 공장은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프로필렌·에틸렌을 결합해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계적 준공을 완료했지만, 아조티와 최종 준공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적 준공이란 공사는 끝이 났지만 시운전과 공장 가동 등이 발주처와 협의가 되지 않은 걸 말한다. 이는 코로나19 등으로 사업 기간이 연장되면서 사업비가 불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8월 이 사업과 관련해 1억750만 유로(약 1800억원) 규모 본드콜을 요구받았다. 본드콜은 건설사가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발주처가 금융기관에 보증금을 청구하는 제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9년 5월 이 사업을 수주했다. 기본 도급액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지분 투자도 실시했다. 이 사업의 지분율은 현대엔지니어링 16.6%, KIND 1.1%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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