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에너지 전환' 골드러시… 전력 인프라 시장 확대

2026.01.31 08:06:18

2030년까지 설비용량 2배 확대·원전 재추진 공식화
LS·효성 등 현지 공략 가속

 

[더구루=김예지 기자] 베트남이 급격한 도시화와 제조업 고도화에 따른 '전력난' 해소를 위해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에너지 구조 전환과 노후 전력망 개선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변압기와 전선 등 전력 기자재 시장이 질적 고도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5일 코트라(KOTRA)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전력 시장은 2025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5.76%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약 89GW 규모인 발전 설비 용량은 5년 뒤 185GW 수준으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승인한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 개정안을 통해 오는 2050년 탄소중립(Net Zero)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특히 석탄 화력 비중을 대폭 줄이는 대신 태양광(25~31%)과 풍력(14~16%)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4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50년까지 총 8000억 달러(약 1100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원자력 발전'의 귀환이다. 팜 밍 찐 베트남 총리는 공산당 창건 100주년인 오는 2030년 말까지 첫 원전을 완공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우고 최근 러시아와 닌투언(Ninh Thuan) 1호기 건설 협력 협정 초안에 기본 합의했다. 찐 총리는 지난달 말 열린 정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원전 건설은 100년 비전을 가진 대규모 전략 사업"임을 강조하며 2026년 내 투자 승인 및 핵심 절차를 마무리할 것을 지시했다.

 

제도적 변화도 민간 기업들에게 기회의 문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재생에너지 직접구매제도(DPPA)'가 올해 시범 단계를 넘어 정식 시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전력 소비 기업이 베트남전력공사(EVN)의 망을 이용하되, 발전사와 직접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는 RE100 이행이 시급한 글로벌 제조 기업과 데이터센터의 투자 확대를 이끌어낼 촉매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력 기자재 시장에서는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지난해 베트남의 전기회로용 접속장치(HS 8536)와 절연 전선(HS 8544) 수입액은 각각 48억 달러(6조 9000억원)를 넘어섰다.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나, 배전 자동화와 고효율 장비 등 '고신뢰' 분야에서는 한국과 일본 기업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발맞춰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기지를 통한 맞춤형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S일렉트릭은 중저압 배전반 및 자동화 장치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와 전동기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EVN 및 글로벌 EPC 업체와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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