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의 해군력 증강을 위한 전투함 프로젝트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방산업체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Huntington Ingalls Industries, HII)가 차세대 호위함에 이어 '트럼프급 전함'을 건조하기로 하면서 조선 파트너인 HD현대중공업의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 해군의 대규모 함정 현대화 전략인 이른바 '황금함대(Golden Fleet)'의 주력인 유도미사일 전함(BBG)의 설계일정이 이르면 30일, 늦어도 60일 내 확정된다.
크리스 캐스트너(Chris Kastner)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은 "해군이 신형 BBG(X) 전함 건조 계획에 대한 새로운 세부 정보를 향후 30~60일 내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기에는 초기 설계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군과의 향후 논의에서 어떤 내용이 공개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HII는 행정부의 계획에 발맞춰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인력을 강화하여 함선 생산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급 전함인 유도미사일 전함(BBG) 건조 사업은 항공모함을 제외한 미 해군 수상함 가운데 최대 규모로 3만~4만t급 전투함을 건조하는 프로젝트이다. 현재 미 해군의 주력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DDG·유도미사일 구축함)을 3~4배 키우고 업그레드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배수량이 크면, 미사일 발사관과 레일건, 대형 레이더 등 무장 탑재 능력이 증가한다.
해군은 이 전함이 최대 800피트(약 244미터) 길이, 최대 850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함정에는 수직 발사 미사일 발사대, 5인치 Mk45 함포 2문, 32메가줄급 레일건 1문, Spy-6 레이더 등을 탑재할 예정이다.
건조 비용은 최소 135억 달러(약 20조원)로 최신 항모와 맞먹는다. 함정은 차세대 호위함을 건조하는 HII와 제너럴 다이내믹스(GD) 조선 자회사 배스 아이언 웍스(BIW)와 함께 건조한다. 설계 리스크가 큰 만큼 발주 전부터 이들이 건조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건조 속도는 완전히 새로운 설계인지 아니면 기존 함정을 기반으로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캐스트너 CEO는 "설계를 유도미사일 구축함(DDG) 알레이 버크급의 파생형을 기반으로 하고 DDG(X) 개념 연구를 기본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건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모든 것은 요구사항과 그 요구사항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기존 함정의 요구사항과 일치하는지, 그리고 유사한 설계 매개변수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해당 함대를 2척 건조한 이후, 향후 20~25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첫 번째 함정 진수를 오는 2028년으로 목표하고 있다.
미 해군 수뇌부들은 최근 HII를 방문해 조선소 생산 역량을 점검하고, 미 해군의 최첨단 수상 전투함으로 구성된 황금함대에서 HII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본보 2026년 1월 9일자 참고 : 美 해군 수뇌부 'HD현대 파트너' HII 방문…트럼프 '황금함대' 구상 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