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생산부 장관 "HD현대·STX-시마조선소 협력, 조선업 성장 기폭제 역할"

2026.01.07 16:09:16

세사르 키스페 루한 장관, 현지 매체 인터뷰서 韓-페루 협력 호평
"2억1200만 페루 솔 투자해 조사선 건조"
"페루 조선 기자재 기업에 기회"

 

[더구루=오소영 기자] 페루 생산부가 한국을 조선업 육성의 핵심 파트너로 찍었다.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SIMA Perú S.A.)의 주도 아래 HD현대·STX 등 한국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이 조선업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기술 지원을 토대로 페루 조선 기자재 기업들이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페루 매체 '엘 페루아노'에 따르면 세사르 키스페 루한(César Quispe Luján) 생산부 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생산부는 2억1200만 페루 솔(약 91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조사선을 건조하고 조선업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의 지원을 받아 시마에서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조사선 건조가 자국 조선업 활성화를 넘어 기자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생산부는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마조선소는 STX·삼원중공업·한국해사기술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해양조사선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 9월 건조 계약을 맺었으며 2028년 인도 예정이다.

 

군함 분야에서도 한국과 폭넓게 협력하고 있다. 시마는 HD현대중공업과 지난 2024년 4월 6406억원 규모 함정 4척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건조를 진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의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을 토대로 다목적 호위함(Frigate), 초계함(OPV), 상륙지원함(BALOG) 등을 건조하고 페루 해군에 인도한다.

 

또한 지난달에는 차세대 잠수함 개발에도 손잡았다. 올해 1월부터 11개월 동안 잠수함 설계를 공동으로 수행한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사업을 계기로 조선업 생태계 구축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작년 8월 페루 생산부와 페루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공급망 개발과 혁신 기술 연구, 품질 향상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페루 국방 예산은 2029년까지 연평균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 현대화 계획에 따라 노후 함정을 교체하며 자국 내 조선업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페루는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조선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남미 신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조선 허브로 키운다는 목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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