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EA)가 ”원자력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선언했다. 세계 에너지 시스템이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원자력 발전이 다시 전략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원자력 전문 매체 WNN은 ”IEA의 2025년 세계 에너지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원자력 발전용량은 20년 이상 이어진 정체 국면을 벗어나 오는 2035년까지 최소 3분의 1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IEA는 ”현재 40개 이상 국가가 원자력을 자국 전력 전략에 포함시켰다"며 "일본에서는 70GW(기가와트) 이상 신규 원전 용량이 건설 중인데 이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자력은 점점 더 안전하고 저렴하며 다양한 전력 믹스(한 국가가 사용하는 전기를 생산하는 데 어떤 에너지원들을 어떤 비율로 섞어서 사용하는지에 대한 구성)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EA는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에 주목했다. SMR은 비교적 빠르고 규모가 작아 초기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IEA는 ”SMR이 향후 원자력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건설 중인 기존 대형 원전 프로젝트의 규모도 최근 들어 증가세에 있고 이러한 프로젝트가 1980년대 이후 보기 드문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IEA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70% 이상 증가했다. 또한 여러 국가가 대형 신축 원자로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리면서 연간 투자 규모가 약 1000억 달러(약 146조9500억원) 이상으로, 기존에 비해 40%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IEA는 ”지금의 탄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건설 지연과 비용 초과, 공급망 집중, 금융 가시성 부족 등의 리스크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티흐 비롤 IEA 사무총장은 ”세계 에너지 전망은 수년간 전기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지난해 우리는 ‘전기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제는 그것이 이미 현실이 됐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