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S일렉트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에너지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의 첨단 스마트 에너지 기술을 기반으로 사우디 내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산업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칸홀딩(Inkan Holding) 관계자들이 방한, 양사 간 전력 기자재 현지 제조를 위한 구체적인 기술 이전 및 공동 생산 체계 구축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11일 LS 일렉트릭 중동 법인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인칸(Inkan Holding) 관계자들을 충북 청주 스마트공장(청주사업장)에 초청해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방문은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메이드 인 KSA(Made in Kingdom of Saudi Arabia, KSA)' 정책과 연계해 기술 이전 및 공동 생산 체계 구축을 위한 후속 논의의 일환이다.
이번 행보는 지난 9월 LS일렉트릭과 인칸이 체결한 고압 가스절연개폐장치(GIS, 145kV급) 및 중전압 스위치기어 현지 제조 협약의 연장선에 있다. 양사는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 핵심 과제인 제조업 국산화 및 로컬 콘텐츠 확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LS일렉트릭은 이를 통해 사우디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중동 전력 기자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양사는 145kV GIS와 중전압 스위치기어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에너지부와 사우디전력공사(SEC)의 요구에 맞춰 송배전 전 제품군을 아우르는 종합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중동 지역 내 기술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사우디는 중동 GIS 제조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으며, LS일렉트릭은 기술력과 품질 관리 체계를 앞세워 중동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전망이다.
한편 LS일렉트릭의 사우디 협력은 단순한 전력기기 현지 생산을 넘어,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사우디가 추진하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 및 장거리 송전 프로젝트에 차세대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을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23년 LS그룹 차원에서 사우디 산업광물부 산하 국가산업개발센터(NIDC)와 체결한 MOU를 기반으로, 산업용 자동화 및 기계·설비(M&E) 분야에서도 사우디 내 사업 협력을 강화하며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