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10월 유럽 자동차 시장 바로미터인 독일 시장에서 선전했다. 기아는 SUV 경쟁이 심화되면서 다소 주춤했다.
10일 독일연방자동차청(KB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독일 시장에서 8215대를 판매, 브랜드 순위 9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한 수치다. 점유율은 3.3%로 집계됐다. 다만 1~10월 누적 판매는 7만8979대(점유율 3.3%)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기아는 지난달 5168대를 판매,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한 수치다. 점유율은 2.1%를 기록했으며, 누적 판매는 5만1120대(점유율 2.2%)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누적 판매 1위는 폭스바겐으로 46만8902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19.9%를 기록했다. 2·3위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각각 21만5323대(9.1%)와 20만5163대(8.7%)를 판매했다. 이어 △스코다(18만7944대,8.0%) △아우디(18만7944대, 7.0%) △세아트(13만6386대, 5.8%) △오펠(11만2633대,4.8%) △포드(9만1379대, 3.9%) △현대차(7만8979대,3.3%) △토요타(6만9248대, 2.9%) 순으로 이어졌다.
기아 부진은 독일 내 SUV와 전동화 모델 경쟁 심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 전체 SUV 판매 비중은 33.9%로 전년 동월 대비 10% 가량 늘었음에도 불구, 스포티지 등 현기아 주력 SUV 라인업이 폭스바겐·BMW·벤츠 등 현지 브랜드에 밀리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스코다·세아트 등 로컬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신형 전기차와 SUV를 투입, 반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기아는 전기 SUV 'EV4' 등 신모델을 유럽 시장에 투입한다. EV4는 기아의 첫 유럽 생산 순수 전기차로 지난달 부터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현지생산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 시장에서 SUV와 전동화 경쟁이 격화되며 기아가 다소 부진했으나 EV4 등 핵심 전기차를 앞세워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