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현대일렉트릭, 트렌치그룹과 변압기 핵심 부품 조달 계약…HVDC·ESS 사업 경쟁력 강화 발판 마련

2025.10.23 13:46:36

트렌치그룹과 협력해 북미·유럽 부품 조달
글로벌 HVDC·ESS 변압기 시장 경쟁력 강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고전압 장비 기업 '트렌치그룹(Trench Group)'으로부터 북미와 유럽 현지에서 변압기 핵심 부품을 조달한다. 대규모 사업 수행과 안정적인 공급망 역량을 확보,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전략적 신성장사업으로 강조한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3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트렌치그룹 미국 자회사(HSP Germany·HSP US)와 765kV 변압기용 부싱 공급을 위한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약 10년이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트렌치그룹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신공장과 독일 HSP 공장에서 생산한 최첨단 765kV 드라이형 부싱을 HD현대일렉트릭에 공급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HVDC 시장 경쟁력 강화와 초고압 션트 리액터(HVSR), 계기용 변압기 등 765kV 기술 전반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키로 뜻을 모았다. 

 

부싱은 초고압 변압기 내부에서 전류가 변압기 외부로 안전하게 통과하도록 하면서 절연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장치다. 고전압을 안정적으로 전달하면서 변압기 내부의 전기적 손상을 방지하고, 설비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 내 765kV 송전망 구축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미국 고객사와 송전망 운영기관(RTO·ISO) 등에 대한 납기 대응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성장성이 높은 미국 배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저압 차단기 4종에 대한 UL 인증을 획득, 기존 LS일렉트릭이 독점하던 북미 인증 구조를 깨고 시장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사업 거점인 앨라배마법인은 울산·앨라배마 변압기 공장 증설과 현지 판매·제조를 동시에 수행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해당 법인은 2020년 흑자 전환 이후 순이익률 10~18%를 기록하며, 북미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기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향후 매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렌치그룹과의 협력은 HD현대일렉트릭이 전략적으로 주목하는 HVDC와 ESS 기반 신성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취임 후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전력기기 사업과 관련해 “청주 신공장 완공, 북미 수출용 국제 인증 확보, 울산·앨라배마 공장 증설, HVDC·ESS 등 신성장 사업이 향후 HD현대의 체질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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