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릴리프AI, CBT 플랫폼으로 북미 디지털 헬스 '新패러다임' 구축

2025.10.17 10:33:16

LG노바 육성 스타트업…RTM 기반 수익 모델·환자 이탈률 개선 기대

 

[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북미 디지털 헬스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북미법인 산하 혁신 조직 LG노바(LG NOVA)가 육성한 스타트업 '릴리프AI 헬스(ReliefAI Health, 이하 릴리프AI)'가 정식 출범했다. 치료사와 환자 간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원격 모니터링 기반 수익 모델을 탑재한 디지털 인지행동치료(CBT) 플랫폼으로 차별화를 노린다.

 

17일 LG노바에 따르면 릴리프AI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두고, 기존 외래 클리닉과 통합 가능한 모바일 기반 정신건강 솔루션을 제공한다. 환자는 앱을 통해 △음성 기반 감정 일기 △기분 추적 △치료사 과제 수행 등 일상 데이터를 기록한다. 치료사는 이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치료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은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AA)을 준수하고, 클리닉의 전자의무기록(EHR) 시스템과도 연동된다.

 

릴리프AI는 단순 육성을 넘어 LG전자가 직접 분사시킨 독립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릴리프AI는 지난 6월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독립법인으로 설립됐다. LG전자 자회사 제니스가 약 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LG 노바의 세 번째 스타트업 분사 사례로 LG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 전략의 일환이다.

 

릴리프AI는 LG노바가 전략적으로 투자·협력 중인 스타트업들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탄생했다. 음성 AI 분석 기술을 보유한 △캐너리 스피치(Canary Speech) △원격진료 플랫폼 비원(VeeOne) △정신질환 관리 플랫폼 콘티니케어(Continicare) 등이 기술 파트너로 참여했다. 특히 캐너리 스피치의 음성 기반 바이오마커 기술은 치료사의 임상 판단을 보조하는 핵심 기능으로 탑재됐다.

 

업계에서는 릴리프AI의 RTM(Remote Therapeutic Monitoring) 기반 수익 모델에도 주목하고 있다. 해당 기능을 통해 치료사는 환자의 일상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험 청구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릴리프AI 측은 "자체 분석 결과, RTM 기능 도입 시 클리닉의 수익이 최대 66%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진입 전략 역시 기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차별화를 이룬다. 릴리프AI는 자체 의료진 네트워크를 구성하지 않고, 기존 치료사-환자 관계를 유지한 채 솔루션만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클리닉 입장에서 도입 장벽을 낮추고 운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는다.

 

경영진 또한 업계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로 구성됐다. 릴리프AI는 테바(Teva), 애브비(AbbVie), 월그린스(Walgreens) 등에서 디지털 헬스 사업을 이끈 아툴 싱(Atul Singh) CEO와, LG전자의 원격진료 플랫폼을 설계한 다비데 디센소(Davide Di Censo) 엔지니어링·제품 총괄이 주도하고 있다. 

 

이석우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부사장)은 "릴리프AI는 기술을 기반으로 치료사와 환자 간 신뢰를 강화하고, 디지털 치료의 실질적 효과를 끌어내는 플랫폼"이라며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실현하는 기술 기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