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뚫었다' HD현대 합작 조선소, 바흐리와 '2800억원' 6척 신조 계약

2025.10.02 08:41:45

울트라막스급 벌크선 6척 신조 계약…2028년~2029년 인도
사우디 자국 조선 산업 육성 가속화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의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합작 조선소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s)가 현지 국영선사 바흐리(Bahri)와의 벌크선 건조 계약으로 첫 수주 포문을 열었다. 이는 IMI의 첫 수주 성과로, HD현대가 전수한 선박 건조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박 건조가 본격화된다. 바흐리는 이번 발주를 시작으로 사우디의 자국 조선 산업 육성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바흐리는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타다울 공시를 통해 IMI와 6만2823DWT급 울트라막스(Ultramax)급 벌크선 6척을 신조 건조하는 전략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2억 300만 달러(약 2850억원)이며, 신조선은 2028년에서 2029년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다. 거래액은 사우디 내부 현금 조달과 은행 대출을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울트라막스 벌크선의 선가는 척당 가격은 2800만~3100만 달러(약 392억~435억원) 수준이다. 

 

바흐리의 이번 발주는 공급망 현지화와 경쟁력 있는 해운 클러스터 육성을 목표로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전략과도 일맥상통하다. 사우디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해운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바흐리는 6척의 울트라막스급 벌크선을 통해 인프라가 부족한 항만에 기항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 틈새시장과 신흥 시장 진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트라막스 선박은 상당한 운영 유연성과 효율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바흐리는 현재 건화물 부문에서 13척의 벌크선을 운영하고 있다.

 

아메드 알리 알-수베이(Ahmed Ali Al-Subaey) 바흐리 최고경영자(CEO)는 "IM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최초의 대규모 국가 조선 프로그램을 시작한다"며 "신조 발주는 선대를 현대화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해운 부문의 기반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IMI는 HD현대(20%)와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 바흐리, 람프렐 등이 공동 투자해 2017년 설립됐다. HD현대의 글로벌 조선 경쟁력 강화와 사우디 조선업 육성 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IMI는 HD현대와 사우디 동부 주베일 항에 위치한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연간 40척 이상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와 마킨 엔진공장을 건립 중이다. 각각 2026년과 2027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IMI의 첫 수주로 사우디 최초 대규모 조선 프로젝트 시작되면서 HD현대의 조선 협력도 한층 강화된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최근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만나 현지 합작 사업에 관한 협력을 논의했다. 이들은 사우디 현지에 건립 중인 합작조선소 및 엔진공장의 성공적인 가동과 조선기자재 서플라이체인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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