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 쑤저우 공장이 중국 품질 분야 최고 권위인 '중국 품질상' 에서 입상하며 혁신적인 품질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이번 수상은 향후 중국 품질상의 최고 영예인 '본상'을 노릴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26일 쑤저우시에 따르면 삼성전자 쑤저우 공장은 '제5회 중국 품질상' 평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중국 품질상 후보상을 수상했다. 중국 품질상은 품질 관리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기업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본상은 항저우 하이크비전, TCL 테크놀로지 그룹 등 중국 현지 9개 기업이 수상했다.

이번  수상의 핵심은 삼성전자가 구축한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3S 디지털화' 품질 관리 모델이다. △스마트 제조(Smart) △체계적 관리(Systematic) △과학적 혁신(Scientific)을 기반으로 회사 내부와 모든 공급망의 정보 및 데이터 장벽을 허물고 품질 데이터를 공유·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실질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삼성전자 쑤저우 공장은 이 모델로 공급 사슬 내 부품 불합격률을 0.02%까지 낮추고, 제품 품질 1차 합격률을 99%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품질 비용은 30% 절감했으며, 경영 이익은 17.2% 증가하는 재무적 성과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쑤저우 공장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제조 체계도 구축했다. 로봇 스마트 창조 센터를 중심으로 물류·조립·검사 공정에 자동화를 도입해 생산 및 검사 자동화율을 60% 이상으로 높였다. 또한  '품질 QR 코드' 시스템을 통해 모든 부품에 고유 이력 정보를 부여하고, AI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사 기준을 자동 조정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작업자는 작업에만 집중하고, 검사는 시스템이 담당하는 효율적인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기술력은 '가전 패밀리 허브(Family Hub)'와 'AI for All' 개념을 최초로 구현하는 성과로 이어졌으며, 가전 제품 1대 라인 오프(하선) 시간은 최단 9.8초, 공급망 전반에 걸친 정보 전달 시간은 8초에 불과할 정도로 생산성과 효율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쑤저우 공장은 친환경 생산 기지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폐수 재활용 공법을 도입해 수자원 소비를 크게 줄였고, 정화된 폐수를 활용해 인공호수 '퉁신위안'을 조성하는 등 환경 친화적 활용 모델도 제시했다.

아울러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관리도 고도화했다. 지난 2023년 기준 최근 5년간 제품 1만 위안 매출당 종합 에너지 소비량을 29.6% 절감했으며, 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도 78%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에도 무상 기술 지도를 제공하며 공급망 전반의 녹색 전환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쑤저우를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아 장기적인 중국 시장 안정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전자 쑤저우법인(SSEC)은 중국 지방 국유기업인 중방지주유한공사와 합작 계약을 30년 연장했다. 이로써 지난 1995년 합작 공장 설립 이후 총 60년에 걸친 장기 파트너십이 이어지게 됐다. 중방그룹은 현지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통해 외국계 기업의 사업 안정성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