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대만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MediaTek Inc., 聯發科)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미국 공장을 활용해 '미국산(産)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정부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기조에 참여 의사를 처음 밝힌 것으로, 미국 현지 생산으로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자립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다.
24일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와 대만 타이베이타임즈(Taipei Times) 등 외신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TSMC의 미국 애리조나 팹 21(Fab 21)공장에서 일부 반도체 생산을 검토 중이다. TSMC와 특정 칩의 미국 내 생산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잠재적인 반도체 관세를 고려해 미국 현지 생산 전략을 추진한다.
아직은 검토 단계지만, 미디어텍이 TSMC의 애리조나 소재 팹 21을 통해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 해당 공장에서 칩 생산을 요구하는 최초의 비미국 기업이 될 전망이다.
TSMC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칩은 대만에서 제조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지만, 미국 내 생산을 통해 특정 고객사 확보와 관세 부과 회피가 가능해져 공급망 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다.
JC 쉬(JC Hsu) 미디어텍 부사장은 "TSMC 애리조나 공장 생산은 최종 합의가 아닌 검토 단계"라며 "자동차 제품이나 규제가 엄격하거나 임무 수행에 민감한 애플리케이션 칩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이 미국 생산을 요구하거나 대만의 생산 능력이 제한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디어텍과 인텔의 파운드리 파트너십도 여전히 진행 중으로 추가적인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텍의 TSMC 미국 공장 활용은 미국내 생산을 선호하는 미국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현지 생산과 공급으로 '메이드 인 미국'(Made in USA)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보험이자 미국 시장 내 고객 관계 보호와 시장 접근성 유지를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한편 엔비디아, 애플, AMD 등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들은 TSMC와 협력해 미국에서 칩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TSMC는 지난 6월 애리조나 공장에서 애플, 엔비디아, AMD용 칩을 포함한 첫 웨이퍼 출하를 시작했다. <본보 2025년 6월 17일 참고 TSMC 美애리조나 공장, 엔비디아·애플·AMD 공급용 '칩 웨이퍼' 첫 생산 성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