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빈살만 특수' 정조준 HD현대일렉트릭, 사우디 비전 2030 전력 설비 라이선스 계약 체결

2025.09.22 17:04:57

 

[더구루=김예지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첨단 개폐장치 생산 공장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우디 비전 2030'의 전력 인프라 구축 핵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대규모 신도시와 인프라 개발에 필수적인 전력 설비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중동 시장에서 확실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사우디 디젤 이큅먼트(Saudi Diesel Equipment)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산업용 장비 전문 기업인 사우디 디젤 이큅먼트와 첨단 개폐장치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HD현대일렉트릭은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사우디 디젤 이큅먼트는 현지 생산 및 유통을 맡게 된다. 사우디 비전 2030의 주요 목표인 생산 현지화 정책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사우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될 첨단 개폐장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필수적인 설비다. 개폐 장치는 결함 전류로부터 회로를 보호하고 더 넓은 지역으로 전력이 전송되는 방식을 제어하는 ​​데 사용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와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전력 설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HD현대일렉트릭에게 중요한 사업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공장 건설은 이미 사우디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의 중동 사업 확장 전략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8월 사우디 유통사인 대쉬 컨트롤 시스템즈(Dash Control Systems)와 중·저압 차단기 사업 협력을 논의하며 추가 수주를 준비해 왔다. 현대일렉트릭은 사우디 전력청으로부터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1분기에만 1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사우디아라비아내 전력 설비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데이터센터 구축 증가와 현지 제조업 시설의 신설로 인해 전력 설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의 핵심 전략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국부펀드가 설립한 AI 전문기업 휴메인이 수도 리야드와 담맘에 최대 100MW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휴메인은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해 오는 2030년까지 1.9GW 규모 데이터센터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며, AWS도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AI 존’을 조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리야드에서 약 72MW 용량 AI 기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사우디 정부는 AI와 데이터 인프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중동 내 AI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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