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 현지 유통 강자인 시넥스(Synnex) FPT, 한국의 IT 부품 유통 전문기업 SaMT와 손잡고 베트남 메모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베트남 최대 규모로 반도체를 포함한 IT 전반을 아우르는 유통 생태계를 구축한다. 빠르게 성장 중인 현지 IT 수요에 대응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시넥스 FPT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DS)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넥스 FPT, SaMT 베트남 법인과 함께 삼성전자 메모리 제품 유통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신승철 삼성전자 DS부문 DSSEA총괄(부사장), 두엉 뜨렁 뜨뤼(Duong Trung Trieu) 시넥스 FPT 회장, 팜만훙(Pham Manh Hung) 파트너십 디렉터, 부이 도안 하이(Bui Doan Hai) SaMT 싱가포르 및 베트남 지역 총괄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것을 넘어, 베트남 내 IT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대규모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서버용 RDIMM, PC용 UDIMM 등 메모리 제품 유통을 확대하고, 향후 반도체 부품군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트렌드 △R&D 전략 △동남아시아 반도체 수요 전망 등에 대한 발표도 함께 진행되며 장기적인 협력 비전도 공유됐다.
SaMT의 Bui Doan Hai 지역 총괄은 "삼성 반도체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이며, 이번 협업을 통해 베트남의 제조업체, 데이터센터, 공공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산업군에 첨단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SaMT 베트남 법인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함께 베트남 전자 공급망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aMT는 지난 1990년 삼성물산의 반도체 내수 판매 자회사로 출범한 IT 부품 유통기업이다. 메모리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스템 반도체, 디지털 모듈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시넥스 FPT는 미국 글로벌 IT 유통 기업 시넥스 코퍼레이션(Synnex Corporation)과 베트남 대기업 FPT의 합작법인이다. 베트남 내 IT 제품 및 솔루션 유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장비 등 다양한 제품을 유통한다. 최근에는△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솔루션 △시스템 통합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삼성전자 메모리 제품의 핵심 유통 채널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시넥스 FPT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삼성전자 및 SaMT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 메모리 브랜드의 현지 인지도를 높이고, 클라우드·AI·서버 중심의 데이터 인프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