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FO, '애로우 레이크 리프레시' 라인업 공식화…4분기 출시 전망

2025.09.08 09:26:57

애로우 레이크 실패 거듭 인정
LGA 1851 소켓, 재고 소진 목적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데스크톱 프로세서 제품군인 '애로우 레이크(Arrow Lake)'의 업그레이드 모델 출시를 언급했다. 새로운 애로우 레이크 프로세서는 근본적인 변화없이 기존 제품보다 약간의 클럭(1초당 처리할 수 있는 연산 사이클)의 상승만 이뤄진 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비드 진스너(David Zinsner) 인텔 CFO는 4일(현지시간) 개최된 시티그룹 2025 글로벌 기술·미디어·통신 콘퍼런스에 참가해 "18A(1.8나노미터, nm) 출시 전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클라이언트 측 작업이 남았다"며 "데스크톱 분야에는 애로우 레이크가 있다. 애로우 레이크의 또 다른 물결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해당 발언을 두고 애로우 레이크 리프레시(Arrow Lake Refresh) 출시를 공식화한 발언으로 보고있다.

 

애로우 레이크 리프레시는 기존 애로우 레이크 중앙처리장치(CPU)의 성능 강화버전을 말한다. 인텔은 2022년 출시된 13세대 '랩터 레이크(Raptor Lake)'의 성능강화 모델인, 랩터 레이크 리프레시를 14세대 모델로 출시한 바 있다. 인텔은 당시 기존 13세대 모델보다 약간 전력소모를 줄이고, i7 한정 E코어를 늘려 멀티스레드 성능을 강화했었다. 14세대 모델에 대해서는 '옆그레이드(위로 올라가지 않고 옆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에 지난해부터 애로우 레이크 리프레시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애로우 레이크 자체가 게이밍 성능이 AMD의 제품보다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리프레시 버전을 출시해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였다.

 

애로우 레이크는 인텔의 데스크톱 CPU 시장 점유율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10월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경쟁사의 플래그십 프로세서에 비해 최대 28% 게임 성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출시 직후 언론과 리뷰어들이 진행한 테스트 결과는 인텔의 발표와 달랐다. 코어 울트라9 285K를 테스트한 결과, AMD의 경쟁제품은 물론 인텔의 지난 세대 제품보다 게이밍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IT전문매체 WCCF테크가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코어 울트라9 285K가 대부분의 게임에서 코어 i9-14900KS를 뛰어넘지 못했다. 인텔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도 성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애로우 레이크의 낮은 게이밍 성능은 결국 AMD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CPU 벤치마크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개인용 글로벌 데스크톱 CPU 시장 점유율은 AMD가 50.2%, 인텔이 48.4%를 기록했다. 인텔은 2017년 1분기 글로벌 데스크톱 CPU 시장 점유율 76.6%를 기록하며 23.4%의 AMD를 압도했었다.

애로운 레이크 리프레시의 성능도 기존 애로운 레이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로우 레이크 리프레시는 기존 모델에서 약간의 클럭 향상될 예정이다. 이외에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의 업그레이드도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큰 성능 변화가 없음에도 애로우 레이크 리프레시를 출시하려는 배경에는 LGA 1851 소켓 재고가 있다는 분석이다. 소켓은 메인보드와 CPU를 연결하는 단자를 말한다. 메인보드와 CPU에 동일한 소켓이 적용돼 있어야 연결이 가능하다. 인텔은 애로우 레이크를 출시하며 12세대부터 14세대 CPU까지 사용하던 LGA 1700 소켓 대신 LGA 1851을 선보였다. 인텔은 내년 출시가 예정된 '노바 레이크(Nova Lake)' 출시 이전에 LGA 1851 소켓 재고를 털어내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바 레이크에는 LGA 1954 소켓이 적용된다.

 

업계는 애로우 레이크 리프레시가 출시되더라도 AMD 라이젠 CPU와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데이비드 진스너 CFO도 애로우 레이크 리프레시 출시를 언급하면서 "노바 레이크가 출시돼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애로우 레이크 리프레시는 올 4분기 중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낙관적인 전망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인만큼 인텔과 메인보드 제작사가 원하는 LGA 1851 재고 처리가 가능할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내년 4분기 노바 레이크 CPU를 출시할 계획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노바 레이크는 인텔 14A(1.4나노미터, nm) 공정 또는 TSMC 2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다. 노바 레이크는 코어 울트라 400시리즈로 공개되며 코요테 코브(Coyote Cove), 아크틱 울프(Arctic Wolf)라는 새로운 CPU 코어 아키텍처가 도입된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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