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탄소중립 속도조절]<하>…노스볼트 파산, 결국 배터리 공급망 패권 경쟁

2025.09.09 09:30:02

노스볼트 파산…EU 2035년 탄소중립 전략 차질 불가피
글로벌 배터리 톱10, 아시아 기업...CATL 38%·BYD 17%

 

[더구루=김은비 기자] 유럽 대표적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가 파산하면서 유럽연합(EU)의 2035년 탄소중립 목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전기차 전환 핵심인 배터리 공급망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면서 유럽 완성차업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노스볼트 파산에 따라 유럽 완성차 브랜드의 아시아 배터리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상위 10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는 모두 아시아 기업이다. 1위부터 △CATL(중국·37.9%) △BYD(중국·17.2%) △LG에너지솔루션(한국·10.8%) △CALB(중국·4.4%) △SK온(한국·약 4.4%) △파나소닉(일본·3.9%) △삼성SDI(한국·3.3%) △궈쉬안(중국·3.2%) △EVE에너지(중국·2.3%) △선우다(중국·2.1%) 순으로 '톱10'을 형성했다.

 

업계에서는 노스볼트 파산은 단순한 기업 실패를 넘어 유럽 완성차 업체가 핵심 부품을 외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전기차 전환 기반인 배터리 내재화가 사실상 무너진 만큼 정책 목표 달성도 여의치 않다. 실제로 성능이 중요한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메르세데스-AMG F1팀조차 중국 A123시스템즈의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사용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EU의 2035년 탄소중립 전략 자체에도 심각한 차질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하이브리드, PHEV, 고효율 내연기관, 수소차, 합성연료 등 다양한 대안을 EU 집행위에 제안하고 있다. ACEA는 “2030·2035년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배터리 내재화가 필수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EU는 2035년 탄소 제로(0) 목표를 2050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내 대형 배터리 공급망 확보 실패로 배터리 경쟁력이 아시아와 큰 격차를 보이도 있다"며 "아시아 기업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을 장악한 가운데 유럽의 경우 산업 전환 속도와 공급망 재편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비 기자 ann_eunbi@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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