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알래스카 LNG 찾은 대우건설…트럼프가 밀어붙인 사업에 뛰어드나

2025.09.04 08:22:33

대우건설 대표단, 박중석 주앵커리지 출장소장 접견
LNG 프로젝트 등 알래스카 에너지 개발 현황 공유
대우건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유력 참여사로 거론
비용 대비 불확실한 수익성 문제…사업비 두 배 가까이 늘어

 

[더구루=정등용 기자] 대우건설이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를 찾아 LNG 프로젝트 등 신규 사업 가능성을 모색했다. 알래스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LNG 사업을 추진 중인 지역으로, 우리나라에 대해 강하게 개발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4일 주앵커리지 공관에 따르면, 대우건설 대표단은 지난 2일 박중석 주앵커리지 출장소장을 만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등 현지 에너지 개발 현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대우건설은 LNG 플랜트 분야에서 우수한 시공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개발 참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설사다.

 

실제 대우건설은 지난 2020년 5월 2조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LNG Train7’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력이 있다. 같은해 12월에는 5000억원 규모의 모잠비크 ‘LNG Area 1’ 공사 계약을 따내며 LNG 플랜트 개발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워왔다.

 

이번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우 알래스카 북쪽 끝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새로 건설할 약 1300㎞ 가스관을 거쳐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남쪽 니키스키까지 수송해 액화한 뒤 수요지로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개발 의지가 높은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알래스카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데다 러시아와 중국 등 주변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군사 전략의 요충지로 평가 받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우방국이자 세계 2위·3위 LNG 구매국인 일본과 한국에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개발 참여를 강하게 요구했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정상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한국의 참여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관건은 사업성이다.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보니 먼저 나선 기업들은 이미 떠났다. 사업 개발 초기였던 지난 2014년 AGDC(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 주도로 글로벌 석유 기업 엑손모빌과 BP 등이 참여했지만, 비용 대비 수익성 문제로 현재는 AGDC만 남고 나머지 기업들은 철수했다. 한 마디로 '독이 든 성배' 같은 사업이다.

 

미국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 그룹’에 따르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2단계 사업 비용은 600억 달러(약 83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사업 비용인 330억 달러(약 45조원)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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