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장비 부품 시장 급성장…韓 기업, 전략적 진출 '주목'

2025.08.16 07:00:58

中 반도체 장비 부품 시장 규모 전년比 8.1% 성장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반도체 장비 부품 시장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차량 전장화 수요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며 '반도체 굴기'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코트라(KOTRA) 광저우무역관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반도체 장비 부품 시장 규모는 약 187억 달러로 전 세계 시장의 34.6%를 차지했다. 전년(173억 달러) 대비 8.1% 증가했다.

 

여전히 반도체 장비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주요 수입국은 일본, 미국, 한국으로 나타났다. 입액은 45억2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2% 증가했다. 특히 한국산 부품은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 확대와 기술 경쟁력 영향으로 전년 대비 42.4% 증가했다.

 

반도체 장비 부품은 정밀 가공 기반 기술로 웨이퍼 가공부터 패키징·테스트까지 모든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중국에서는 최근 AI 기술 고도화와 차량 전장화(자동차 전자화) 수요 확대로 고성능 연산칩과 특화형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장비 투자와 부품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첨단 장비 및 스마트 제조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 응용 확대, 인프라 조성 등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2023~2024년 전자정보제조업 안정 성장 계획은 집적회로 및 신형 디스플레이 산업 구조 최적화, 소재·장비·부품 공급망 고급화와 안정성 강화를 골자로 한다. 심천·홍콩 과학기술 혁신 협력구 발전계획에는 핵심 기술 융합 산업 육성, 글로벌 연구기관과 공동 플랫폼 구축, 슈퍼컴퓨팅 클러스터 조성 등이 포함됐다.

 

중국 내 일부 기업들은 생산 안정성과 품질 수준을 개선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포춘(FORTUNE), 인젯(INJET), 나우라(NAURA) 등은 장비 제조사 및 팹에 납품하며 국산화율을 높이고 있다. 다만 RF 전원이나 플라즈마 발생장치 등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에서는 여전히 외산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고프틱스(GOPPTIX)는 중국산 노광기용 ArF 렌즈 시제품을 개발했으나 글로벌 장비업체 납품 사례는 아직 전무하다.

 

중국 시장 호황은 기술 경쟁력을 갖춘 외국 기업, 특히 한국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저우무역관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 수준의 반도체 제조 설비 투자국으로 이에 따른 부품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현지 인증 규격 준수, 고객사 사전 평가 절차, 기술 내재화 정책 등으로 인해 외국 기업의 시장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므로 제품 경쟁력은 물론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역량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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