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 'LG 구독 (LG Subscribe)'이 태국에서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1만 명을 넘어섰다.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은 줄이면서 지속적인 사후 관리 등 태국 내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7일 LG전자 태국법인에 따르면 LG Subscribe 태국 가입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태국 내 가입자 수를 3만 명까지 확대하고 오는 2028년까지 1억 달러(약 1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태국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총 14개 제품군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월 349~1799바트(한화 약 1만3000원~7만2000원) 사이로 책정돼 있다.
LG전자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태국 내 주요 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치앙마이를 비롯해 나콘랏차시마, 송클라 등 지역에 원스톱 서비스 센터도 설립했다. 온라인 기반 구독 서비스에 오프라인 고객 경험까지 더하는 이른바 ‘클릭 투 브릭(Clicks-to-Bricks)’ 전략을 전개 중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Euro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태국 가전 시장 규모는 40억 9550만 달러(약 5조 5300억원)로 전년 대비 8.1% 성장했다. 오는 2028년까지 약 49억 7000만 달러(약 6조 71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LG전자의 구독형 가전 모델은 향후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 Subscribe는 태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대만 등 동남아시아 3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인도, 싱가포르 등 인접 국가로의 추가 진출도 검토 중이다.
LG Subscribe는 하드웨어 구독(Hardware-as-a-Service, HaaS) 모델이다. 소비자가 일시불로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월 단위로 이용료를 지불하는 형태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주요 가전 제품군을 대상으로 한다. 정기 점검, 부품 교체, 유지관리 등을 포함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