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 취임 첫 중국 방문…부진 탈출 '해결사'로 직접 등판

2025.06.09 11:06:32

합작 파트너 'BAIC'의 장젠융 당위원회 서기와 회동
공급망 혁신·개발·해외시장 개척 등 전방위 협력 확대 예고
미국과 더불어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 재확인

[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무뇨스 사장은 오익균 베이징현대 총경리(중국권역본부장·부사장), 이영호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유한공사 총경리(부사장) 등 고위 경영진과 총출동해 파트너사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협력 방안을 긴밀하게 논의했다. 장기간 부진을 겪고 있는 현지 사업 반등과 주력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9일 BAIC과 베이징현대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 위치한 BAIC의 중앙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해 장젠융(张建勇) BAIC 당위원회 서기 겸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장 서기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BAIC은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베이징현대의 전환과 발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외 시장에서의 양사 간 협력 심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무뇨스 CEO의 전면 등판은 단순히 '방문' 차원을 넘어 현대차그룹이 중국과 미국을 양대 전략 시장으로 삼고 글로벌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특히 BAIC의 최고위직인 '당위원회 서기'는 중국 국유기업의 실질적 최고 권력자로, 정치적 리더십과 기업 지배력을 동시에 가진 자리다. 장 서기가 해당 직위와 그룹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회담이 단순한 실무 교류를 넘어 전략적 전환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과 베이징현대의 전동화 전환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BAIC과 함께 중국 내에서의 전환과 성장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회동을 기점으로 공급망 혁신, 제품 개발, 마케팅 개편,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예고했다. 특히 현대차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다시 한 번 신뢰를 회복해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는 데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BAIC가 50 대 50 지분으로 2002년 설립한 베이징현대는 한때 연간 판매 100만 대를 넘기며 중국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합작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사드(THAAD) 사태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며 장기 부진에 빠졌다. 2023년 반등 기대감을 키웠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15만4000대에 그치는 등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고, 올 들어 4월 누적 판매는 월 평균 1만대 미만인 3만9000대에 그쳤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부터 '인 차이나, 포 더 월드(In China, For the World)'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내수와 수출을 각각 50% 비중으로 맞추는 구조 전환을 추진하며, 중국 공장을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베이징현대의 연간 생산 목표는 50만 대로, 이 중 40만 대를 내수 시장에서 소화하고 나머지 10만 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BAIC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베이징현대에 총 10억9600만 달러(약 1조489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재도약을 위한 자금 확보에도 나섰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는 중국에서 전기차 플랫폼 개발, 상하이 디지털 연구개발(R&D) 센터 기능 강화, 기술 공급망 고도화 등 혁신 과제를 추진 중이다. 

 

실제 변화의 신호도 보이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신형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ELEXIO)’를 글로벌 최초로 공개했다. 일렉시오는 올 3분기 출시 예정이다. 내년까지 장거리 전용 트림 3개 모델도 추가로 선보이고 현지 소비자 선호도에 맞춘 신에너지차(NEV)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