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에너지 공룡' 골라LNG와 FLNG 건조 계약 눈앞

2025.05.28 16:34:14

슈타우보 CEO "최대 2개 발주 목표"
삼성중공업 '최대 540만 톤(t) 생산' FLNG 제안…EPC 준비 완료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노르웨이 골라LNG(Golar LNG)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건조 계약 체결을 목전에 뒀다. 연간 최대 540만 톤(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FLNG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골라LNG와 노르웨이 조선·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칼 프레드릭 슈타우보(Karl Fredrik Staubo)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세 가지 FLNG 제안을 받아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골라LNG가 협력을 검토 중인 곳은 삼성중공업과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그룹(CIMC)의 자회사 CIMC래플스, 싱가프로 시트리움이다. 삼성중공업은 마크3(MKⅢ) 멤브레인 화물창 기반으로 연간 350만~540만 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FLNG를 제안했다. 현재 기본설계(FEED)를 마쳤고 EPC(설계·조달·시공) 준비도 완료했다. CIMC래플스는 최대 35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FLNG로 승부수를 본다. 이 FLNG는 마크3보다 단열 성능이 적은 마크2(MKⅡ)가 적용됐으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MTPA당 6억2000만 달러(약 8500억원)로 뒤지지 않는다. 시트리움은 마크1(MKⅠ) 화물창을 탑재, 연 생산능력이 최대 270만 t인 FLNG를 제시했다.


골라LNG는 가격과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연내 최대 두 척을 발주한다는 목표로, 한 척은 용선 계약을 사전에 확정할 수 없더라도 건조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두 척 모두 고객의 수요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조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모르텐 스케종(Morten Skjong) 골라LNG 최고재무책임자(CTO) 또한 최소 한 척의 EPC 계약을 체결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어떤 설계를 택하더라도 2020년대 안에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골라LNG가 FLNG 발주에 속도를 내며 삼성중공업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 발주된 FLNG 9척 중 5척을 수주한 FLNG 시장의 강자다. 지난 2월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가 주문한 FLNG 'PFLNG TIGA'를 진수하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탈리아 ENI,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LNG 등과도 FLNG 납품을 검토하고 있어 약 8조원 규모의 수주가 예상된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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