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실리콘 슈퍼개미, '한화솔루션 공급 계약 해지' 공식 조사 요구

2025.05.26 13:33:10

REC실리콘 주총 안건으로 한화 공급 계약 해지 조사 상정
주주 "한화, 계약 해지 후 밸류 낮춰 저가 인수 추진" 주장

[더구루=정예린 기자] REC실리콘 일부 주주들이 한화솔루션과의 공급 계약이 물거품이 된 경위를 공식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주주들은 계약 해지가 회사 가치 하락을 유도해 한화의 저가 인수를 가능케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6일 REC실리콘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로부터 한화 측의 공급계약 해지와 관련한 조사 요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다음달 25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조사 요청은 REC실리콘 자회사 'REC 그레이드 실리콘(REC Grade Silicon)'과 한화솔루션 자회사 '한화큐셀 조지아(Hanwha Q Cells Georgia)' 간 맺어진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의 해지 경위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주 측은 해당 계약이 올해 1월 한화의 일방적인 조치로 종료돼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밸류에이션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며, 노르웨이 회사법(PLC Act)에 따른 외부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논란의 배경에는 REC실리콘의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Moses Lake) 공장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의 품질 이슈가 있다. REC실리콘은 지난해 12월 생산 제품이 인증을 받지 못해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핵심 고객사였던 한화솔루션이 공급 계약을 해지했고, 이로 인해 REC실리콘의 사업 기반은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 요청이 단순한 계약 해지 경위 확인을 넘어 한화의 인수 절차에 대한 견제 성격이 담긴 조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핵심 고객사였던 한화가 공급 계약을 종료한 직후 저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주주들의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지난 4월 REC실리콘의 나머지 지분을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하겠다고 발표하고, 완전 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이다. 예상 투자금액은 약 1270억 원 규모다. 한화는 이미 지난 2022년 3월 약 33.34%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한화의 REC실리콘 인수 추진에 대해 미국계 사모펀드 '워터 스트리트 캐피털(Water Street Capital)' 등 일부 주주들도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워터 스트리트는 최근 공개 서한에서 "한화의 인수 제안가는 REC실리콘의 자산과 기술력을 현저히 저평가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회사는 REC실리콘 지분 8.26%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액주주 연대체인 'REC실리콘인베스터허브' 역시 "계약 해지와 인수 시도 모두 투명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있다"며 오는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지분은 약 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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