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조선기금 공동 조성…韓, 수주 경쟁에서 밀리나

2025.05.26 08:28:06

日 LNG선 건조·美 조선소 투자에 공동기금 활용
美, MRO 시장 개방도…경쟁 환경 급변 시사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과 일본이 조선 산업 재건을 위한 공동 기금 조성에 나서면서, 글로벌 조선·정비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해운 전문 매체 '스플래시(Splash)' 등에 따르면 일본은 다음 달 조선 산업 부활을 위한 새 조선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에서 자국 조선소를 전략적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깔렸다.

 

일본은 지난 2022년 제정된 '경제안전보장촉진법'을 토대로, 휴업 중인 조선·정비 부두 재가동과 신규 조선소 설립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일본과 미국은 '조선 활성화 공동 기금' 조성을 추진 중이며, 해당 기금은 일본 조선소의 자동차 운반선·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건조를 비롯해 미국 조선소 투자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특히 두 나라는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해군 함정·쇄빙선 등 해상 공급망 구축도 협의 중이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중국의 독주는 뚜렷하다. 중국은 세계 선박 건조 능력의 70%, 수리 능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지난 1990년대 초까지 건조량 점유율 50%를 자랑하던 일본은 현재 10% 수준으로 하락했다.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에서도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미 국방부가 MRO 사업 참여에 필수였던 'MSRA(함정정비협약)' 체계를 폐지, 누구나 입찰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연간 55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미 해군 MRO 시장이 사실상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일본은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 해군은 지난 2월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서 현지 조선사를 대상으로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요코스카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미 제7함대가 주둔한 핵심 기지로, 일본이 MRO 사업 확대를 통해 조선 주도권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이 MRO 사업을 주도해왔지만, 미 규제 완화로 경쟁 심화와 수주 감소 우려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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