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컴퓨팅 기술 기업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 Krishna)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를 반도체 공급망 위기 해결 '열쇠'로 제시했다. 라피더스가 지정학점 위험에서 비껴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슈나 CEO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를 통해 "한 국가와 특정 기업, 특히 지정학적 위험을 안고 있는 공급업체에 반도체 생산을 의존하는 것은 문제"라며 "일부 업체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글로벌 칩 공급망이 취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리슈나 CEO는 "글로벌 칩 공급망 집중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라피더스가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BM CEO의 발언은 대만 TSMC에서 글로벌 반도체의 상당부분이 생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TSMC는 2024년 4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67.1%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전자 8.1%, 중국 SMIC 5.5%를 점유했다. 전세계 반도체의 3분의 2를 한 업체가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TSMC의 미국 투자 발표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대만 고립화 또는 점령 시도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매우 재앙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BM은 TSMC의 지정학적 위험을 우려, 일본에 위치한 라피더스를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IBM은 라피더스에 초미세공정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라피더스 소속 엔지니어에게 자사 반도체 연구기관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라피더스는 IBM의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부족한 기술력을 채워, 2027년 2나노미터(nm) 공정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라피더스는 최근 2nm 공정 시생산을 시작했다.
크리슈나 CEO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회복탄력성이 있는 칩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기술 이전과 숙련된 인재 공급, 다각화된 공급망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