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시 출발 글로벌 항공사 '순위권 밖'

2025.04.13 07:00:24

항공 데이터 분석 회사 '시리움' 발표 정시운항률 보고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서도 순위권 밖…질적 개선 필요성↑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한항공이 글로벌 주요 항공사의 정시운항률 순위에서 모두 제외되며 체면을 구겼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대한민국 최대 국적 항공사'로 도약했지만, 고객 신뢰와 직결되는 정시성 등 기초적인 '고객 약속'은 낙제점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항공 데이터 분석 회사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2025년 3월 글로벌 항공사 정시운항률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기준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글로벌 항공사 정시율 1위는 94.07%의 사우디아항공(Saudia)이 차지했다. △스칸디나비아항공(91.92%) △아에로멕시코(91.47%) △카타르항공(90.90%) △터키항공(90.71%)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1위 가루다인도네시아(85.81%) △2위 캐세이퍼시픽(85.25%) △3위 하이난항공(84.83%)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항공사 중 대한항공보다 운항 규모가 작은 △인디고항공(84.50%) △싱가포르항공(82.49%) △필리핀항공(81.98%) △에어인디아(80.42%)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대한항공이 단순 규모 확장을 넘어 질적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의 정시율 부진은 단기적 현상만은 아니다. 시리움이 올 1월 발표한 2024년 연간 정시 운항 성과 보고서에서도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등 한국 항공사들은 글로벌 및 아시아·태평양 '톱10'에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월간 평가에서 몇 차례 상위권에 들기도 했지만, 연간 기준에서는 꾸준한 정시성 확보에 실패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2023년 9월 월간 보고서에서 7위, 8월에는 9위에 오른 바 있다.

 

실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7월 기준 대한항공의 국제선 지연율은 24.6%로, 외항사 평균(22.2%)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주요 지연 원인으로는 항공기 연결 지연, 공항 혼잡, 정비 문제 등이 반복적으로 지적됐다. 

 

올해 16년째를 맞이한 시리움의 정시성 분석은 항공업계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움은 항공사와 공항, 민간 항공 당국 등에서 600개 이상 실시간 데이터소스를 기반으로 평가를 한다. 도착 예정 시간으로부터 15분 이내 탑승구에 도착한 항공편을 전체 운항편 수로 나눈 백분율로 10위까지 순위를 매겨 매달·매년 공개한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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