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구축을 중단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 과잉론과 함께 오픈AI의 '홀로서기' 움직임에 따른 영향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10일 오하이오주 지역매체인 '콜럼버스 디스패치'에 따르면 MS는 오하이오주 중부 지역에 데이터센터 3곳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 MS는 지난해 10월 오하이오주 뉴올버니와 히스, 헤브론에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를 투입해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발표했었다. 뉴올버니와 히스 데이터센터는 올해 중 착공하고, 헤브론 데이터센터는 내년 착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오하이오 프로젝트 중단에 대해 MS 대변인은 "해당 부지는 계속 소유할 것"이라며 "투자 여건 변화를 고려해 불특정한 시점에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일단 히스와 헤브론 데이터센터 부지는 농업용 용지로 유지할 계획이다.
MS는 최근 전 세계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는 인도네시아와 영국, 호주 등에서 진행하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미국에서도 일리노이와 노스다코타, 위스콘신주 등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의 중단을 선언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 임대기업 코어위브(CoreWeave)와 맺은 미국 내 AI데이터센터 2곳 임차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MS는 데이터센터 구축 중단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에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은 "현재 움직임은 데이터센터가 수요 예측 대비 과잉 공급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지난 1월 소프트뱅크·오라클과 손잡고 5000억 달러(약 730조원) 규모 초대형 AI 인프라 개발 계획인 '스타게이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발표되고 프로젝트 참여 기업 명단에 MS가 없자 두 회사가 결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MS와 오픈AI는 파트너십을 갱신하고, MS가 스타게이트에 참여한다고 발표하면서 결별설을 불식시켰다.
하지만 이내 두 회사의 결별설은 다시 등장했다. 지난달 오픈AI가 코어위브와 5년간 120억 달러(약 17조5000억원) 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해당 계약 체결 직전 MS가 자체 AI모델 '마이(MAI)'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결별설에 기름을 부었다.
MS는 일부 프로젝트가 늦춰지겠지만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노엘 월시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운영·혁신 부문 부사장은 링크드인을 통해 "일부 초기 단계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할 수 있다"며 "올해 800억달러(약 117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