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소비자가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해 애플 스토어로 몰려들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로 아이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애플이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에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로 아이폰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소비자의 아이폰 '패닉 바잉'이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 관세 발효(9일)를 앞둔 주말 미국 내 모든 애플 스토어가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로 가득찬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는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관세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90% 가량을 중국에서 생산·조립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중국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중국에 34%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 정부도 미국 수입품에 대한 34%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까지 중국이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시 50% 추가 관세를 부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을 폭스콘과 럭스쉐어, 타타, 페가트론에 위탁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아이폰 70% 가량은 폭스콘이 생산하고 있으며, 2대 생산업체인 럭스쉐어는 25%를 생산하고 있다. 폭스콘의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는 중국 정저우 공장이며, 럭스쉐어는 중국에 본사를 둔 제조업체다. 타타와 페가트론은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한동안 탈중국은 요원한 상황이다. 생산시설 다변화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웨드부시 증권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 공급망 10%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옮기는데 3년의 시간과 300억 달러(약 44조1700억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생산기지를 이전 하더라도 제품 가격이 문제다.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 999달러(약 147만원)에 판매되던 아이폰이 3500달러(약 515만원)에 판매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애플이 단기적으로는 재고확보 등으로 가격을 방어하겠지만 9월 신제품이 출시되면 가겨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관세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애플의 총이익률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애플 주가는 4월 들어 20% 이상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재고를 비축하는 한편 관세율이 낮은 인도에서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9월 출시될 아이폰 17 시리즈는 이전 세대보다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