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최근 카드사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와 2010년대 초반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를 포함하는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로, 금융시장에서도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잘파세대 중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카드는 청소년 대상 가족 신용카드인 '현대카드 틴즈(Teens)'를 선보였다. 편의점,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대중교통에서 2%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이용 한도는 월 최대 50만원 내에서 부모가 1만원 단위로 조정할 수 있다. 청소년 유해 업종에서는 결제가 불가능하고, 이용 내역이 부모에게 실시간 알림으로 전송된다.
우리카드는 '카드의정석 에브리 포인트(EVERT POINT)' 가족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국내 가맹점에서 0.8%가 적립되며, 온라인 간편결제 시 추가로 2%가 적립되는 것이 특징이다. 마찬가지로 월 최대 50만원 한도 내에서만 이용 가능하며, 특정 업종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삼성카드는 부모 신용카드와 연계된 가족 카드인 '삼성 아이디 포켓(iD POCKET)'을 내놓았다. 전월 이용금액이 10만 원 이상일 경우, 편의점·배달앱·커피전문점 등에서 최대 8%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본 이용 한도는 월 10만 원이지만, 부모 요청 시 최대 50만 원까지 조정 가능하다. 대중교통 할인도 포함돼 있어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다.
잘파세대 중 청소년 층은 '엄카(엄마 카드)' 대신 본인의 카드로 소비를 관리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신용카드 정보 플랫폼 '카드고릴라'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에게 용돈을 지급하는 방식 중 체크카드·가족 신용카드·선불카드 비중이 63%를 차지했다.
우리은행 조사에서도 청소년 응답자의 91.4%가 "용돈을 본인 계좌나 카드로 받는다"고 답해, 현금(6.8%)이나 부모카드(1.8%)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카드업계가 잘파세대 청소년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카드 이용 확대를 넘어 미래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어릴 때부터 신용카드를 이용한 경험이 쌓이면 성인이 된 후에도 같은 카드사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부모세대 고객까지 함께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