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와 관련해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막대한 손실보전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나칼레 대교의 차량 통행량이 보장 기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다.
19일 튀르키예 교통부와 국민신문고 격인 CIMER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무부는 최근 3년 동안 차나칼레 대교 운영사에 8억9900만 유로(약 1조4300억원)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했다.
차나칼레 대교의 최근 3년 간 차량 통행 보장 대수는 4927만5000대지만, 실제 차량 통행 대수는 700만 대에 그쳤다. 약 86%의 목표 미달로 손실보전금을 지급했다는 게 튀르키예 교통부 설명이다.
차나칼레 대교는 지난해에도 실제 통행량이 268만4738대에 그치며 연간 차량 통행 보장 대수인 1642만5000대에 못 미쳤다. 이로 인해 운영사에 2억8170만 유로(약 4270억원)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한 바 있다.
차나칼레 대교는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이른바 '이순신팀'으로 참여해 건설했다. 지난 2022년 3월 개통됐으며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한다. 특히 튀르키예 건국 100주년인 2023년을 기념해 주경간장 2023m로 설계되면서 세계 최장 현수교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차나칼레 대교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으로 추진돼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등이 약 12년간 운영한 후 오는 2034년 정부에 이관된다.
한편, SK에코플랜트가 지분을 갖고 있는 유라시아 해저터널 투자법인(ATAS)도 튀르키예 정부 보조금을 지원 받았다.
데니즈 야부질마즈 튀르키예 공화인민당(CHP)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튀르키예 재무부가 ATAS에 33억 리라(약 13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지에서는 "터널 통행료 인하로 운영사 수입이 줄자 튀르키예 정부가 이를 보전해준 것"이란 설명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