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동수단의 전기화 트렌드가 가속화되며 다양한 E-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15일 중국 배터리 회사 '제너럴일렉트로닉스배터리(GEB)'는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 주요 경쟁사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CATL △비야디(BYD) △이브에너지 △파나소닉 등 6개사를 꼽았다. 자사를 포함해 7개사의 배터리를 구매할 것을 제안했다.
GEB는 전기자전거 배터리를 고를 때 △배터리 에너지 밀도 △충전 효율성 △수명·내구성 △안전 △가격·비용 효율성 △공급업체 혁신 역량 △시장 평판·지원 서비스 △환경·지속가능성 고려 사항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너지밀도 측면에서는 파나소닉, 비야디, CATL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안전 측면에서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이브에너지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 2010년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파나소닉, 비야디 등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보다 이른 2008년 전기자전거 배터리를 처음 출시했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삼성SDI는 2023년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 31%로 1위를 기록했다.
GEB는 삼성SDI의 제품은 에너지밀도와 충전 속도가 뛰어나고, 성능과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장착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역시 고부하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므로 고성능 전기자전거에 적합하다고 했다.
전기자전거는 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이동수단의 전기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덩달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은 약 10억개 규모로 집계됐다. 연평균 성장률은 4%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