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고속질주하고 있다. 특히 기아의 경우 현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며 브랜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연말 닛산을 제치고 4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3분기(7~9월) 미국 시장에서 총 21만34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8% 두 자릿수 성장한 수치이며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이다. 단일 브랜드별 월간 판매 순위는 5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가 기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8.7% 확대된 20만534대를 판매, 월간 판매 순위 6위를 기록했다.
1위는 제너럴모터스(GM)이 차지했다. 총 67만4336대를 판매했다. 토요타는 59만296대로 2위, 혼다는 33만9143대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닛산이 21만6878대로 4위를 기록했다. 닛산과 기아의 판매 격차는 6537대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도 나란히 5위와 6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는 전년 대비 16.7% 증가한 60만4674대를 기록, 5위에 랭크됐다. 특히 지난달 6만7264대 판매로 역대 9월 최다 판매 신기록을 쓰며 1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증가 기록을 이어갔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59만5147대로 6위에 올랐다. 기아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전년 대비 16% 증가한 6만8961대를 판매, 역대 9월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며 겹경사를 이뤘다.
1위와 4위는 월간 판매 순위와 동일하다. 1위는 GM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196만9522대를 판매했다. 토요타는 162만8816대로 2위, 혼다와 닛산은 각각 97만675대와 69만7049대로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와 SUV를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 지속해서 판매량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실적을 견인한 차종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달 아이오닉5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3% 증가했고, 싼타페(26%↑), 싼타페 플러그인하이브리드(1천125%↑), 싼타페 하이브리드(97%↑), 투싼(33%↑), 투싼 플러그인하이브리드(950%↑), 투싼 하이브리드(95%↑) 등이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아의 경우 같은달 SUV 차종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72%를 차지했다.
특히 기아는 막판 스퍼트를 토대로 연말 4위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남은 기간 기존 판매량에 3만여대 더 판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제 역전 가능성은 낮지만,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과 성능을 앞세워 닛산 수요를 대체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