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아우스린 아르모나이테(Aušrinė Armonaitė)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을 만나 현지 투자를 논의했다. 바이오 산업의 폭넓은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생산 기지에 대한 현지 투자 요청도 받았다.
21일 리투아니아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표는 현지시간 19일 리투아니아를 방문, 아르모나이테 경제혁신부 장관과 회동했다.
이날 회동에서 아르모나이테 장관은 직접 투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에게 자국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 공장 설립과 운영을 제안했다는 것.
현지에서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공장 설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유럽 등에서 CDMO 공장 설립 기회를 찾고 있다며, 리투아니아가 제조업 기반의 수출 중심 국가라는 점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큰 관심을 보였다고 현지 업계는 전했다.
리투아니아는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함께 발트 3국으로 불리는 나라로, 발트 3국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국토 면적도 넓다. 유럽 시장 접근성이 좋은 데다 인건비도 저렴해 공장 설립 최적의 조건을 갖춘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리투아니아 CDMO 공장 설립에 긍정적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은 "리투아니아는 국가 차원에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이미 글로벌 제약사 다수가 진출해 있는 만큼 매우 매력적인 나라"라며 "다만 특정 국가를 지목하기보단 글로벌하게 투자 가능한 지역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리투아니아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아르모나이테 장관 회동에 이어 인그리다 시모니테(Ingrida Šimonytė) 리투아니아 총리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한-리 바이오 산업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여, 현지 기업인들과 접촉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리투아니아의 협력 관계가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7월 리투아니아를 방문,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첨단 기술 산업에서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당시 이 대표도 방문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리투아니아 간 협력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CDMO 기업 '톱10'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연초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완료한 후 인천 송도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인 '메가 플랜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총 3곳의 메가 플랜트에서 36만ℓ 항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