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 택시 사업자를 위한 특별 보증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현지 전기차 택시 보급 확대를 통해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의 판매 확대를 꾀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일본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도와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이다.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은 14일 아이오닉5 택시 전용 연장 보증 프로그램 '현대 EV택시 연장 보증'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행 거리가 많은 택시 사업자들이 안심하고 아이오닉5를 영업용 차량으로 선택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기존 3년 또는 주행거리 10만km를 보장하는 신차 보증을 5년 또는 30만km까지 늘려 제공한다. 일본 평균 택시 주행 거리를 기준으로 삼았다. 연간 일본 택시 평균 주행 거리가 5만~10만km라는 점을 고려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일반 차량과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장거리를 달리는 택시 사업자의 우려 사항이었던 배터리 고장에 대비했다. 배터리의 고장 발생 시 수리 비용 예측 어려움으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배터리 모듈 교환도 보증한다. 배터리 용량의 70%를 밑돌 경우, 무상으로 수리 또는 교환을 실시한다. 또한 택시 사업자 대상 서비스센터와의 제휴를 맺고 유지보수 또는 고장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태세를 갖췄다.
현대차는 이번 EV 택시 연장 보증 프로그램이 현지 EV 택시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의 탄소 중립 실현 속도를 앞당기는 데 일조하는 만큼 향후 브랜드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일본 정부는 '2050년 탄소 중립에 따른 녹색 성장 전략'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전체 택시의 40%를 친환경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본에서 운행 중인 택시는 약 22만대이다.
현대차는 지속해서 EV 택시 연장 보증 제도를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빌리티재팬 관계자는 "택시 사업자로부터 정기적으로 주행 거리와 충전 빈도, 배터리 SOH, 평균 차속 등 주행 데이터의 정보 수집을 실시해 보증 기간이나 보증 주행 거리, 보증 범위 등을 효율적으로 맞춰나가겠다"며 "무엇보다 EV택시를 안심하고 장기간 사용하는 문화를 조성해 아이오닉5가 일본 EV택시의 대표적인 얼굴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09년 말 철수한 이래 12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했다. 지난해 초 일본법인명을 현대자동차재팬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으로 변경하고 일본 승용차 마케팅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같은해 5월 아이오닉5와 넥쏘 등 대표 친환경차 모델을 판매한 데 이어 7월 CXC 요코하마 운영을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본 서체 회사 모리사와와 함께 개발한 현지 전용 폰트 'Hyundai Sans JP'도 개발했다.
아이오닉5를 통해 한국 자동차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Japan)'에서 상을 받는 성과도 냈다. 일본 올해의 차는 1980년 창설돼 매년 일본에서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심사위원의 투표를 거쳐 '베스트 10카'를 선별, 이후 시승 평가와 결선 투표를 통해 부문별 올해의 차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