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다올투자증권 태국 법인인 다올타일랜드 임원 4명이 기소 위기에 몰렸다. 대체투자시장(MAI)에 상장된 타이엥거홀딩(TIGER) 주가를 조작했다는 이유에서다.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3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태국증권거래소(SET)에서 보내 온 정보를 조사한 결과 윈 우돔라차바니치, 랏차이 테라타나밧, 비추 찬타탓, 찬야 펭푼팟 등 다올타일랜드 임원 4명을 기소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앞서 태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들 임원 4명이 지난 2018년 대체투자시장에 상장된 타이엥거홀딩(TIGER) 주가를 조작했다며 경찰에 형사 고발했다. 범죄 혐의 기간은 2018년 10월24~29일과 11월13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임원 4명 중 윈 우돔라차바니치는 집행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랏차이 테라타나밧은 IB(투자은행)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비추 찬타탓은 사모 펀드 관리 책임자로 일했으며 찬야 펭푼팟은 개인 투자 관리 고문으로 역할을 해왔다.
태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임원 4명이 타이엥거홀딩 상장 초기부터 고객 개인 펀드 계좌를 통해 매도 주문을 넣으며 거래량과 가격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증권법 제134조 2항과 3항, 그리고 133조 1항 위반이라는 게 태국 증권거래위원회 판단이다.
경찰이 현재 이들 임원 4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태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해당 사건이 검찰 기소로 이어질지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태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번에 적발된 임원 4명은 자본시장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인 만큼 중범죄자로 분류돼야 한다”며 “개인 고객이 민사 조치를 적용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추가적인 법적 조치가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현지 증권사인 파 이스트(FAR EAST)를 인수하며 태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태국법인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