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美 공화당 압박에 '넷제로 보험연합' 탈퇴

2023.06.08 09:23:36

3월 이후 16개 보험사 탈퇴 행렬
공화당 소속 주정부 23곳, 독점금지법 위반 압박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화재가 넷제로 보험연합(Net-Zero Insurance Alliance·NZIA)에서 탈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화당의 압박으로 탈퇴 행렬이 이어지면서 NZIA의 규모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달 NZIA에서 탈퇴했다. 올해 들어서만 16개 보험사가 탈퇴했다. 특히 창립 멤버였던 프랑스 악사와 독일 알리안츠도 지난달 회원사에서 빠졌다.

 

이에 3월 말 30곳에 달했던 회원사는 현재 14곳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 가운데 국내 보험사로는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이 회원사로 남아있다.

 

이는 미국 공화당과 산업계 로비스트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따른 결과다. 앞서 공화당 소속 23개 주 법무장관은 지난달 15일 NZIA 회원들에 그룹 목표와 요구사항이 연방 및 주 독점금지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NZIA 회원사는 자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고객사와 투자 기업에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하는데 이러한 집단적인 감축 요구를 문제로 삼았다.

 

이에 글로벌 보험사들이 미국 사업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해 탈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영국 로이즈 손해보험사 캐노피우스(Canopius)와 함께 미국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본보 2023년 2월 15일자 참고 : 英 캐노피우스 "삼성화재와 협력해 미국 시장 공략 강화">

 

NZIA은 2021년 유엔환경계획(UNEP) 주도로 설립한 전 세계적인 보험사 연합이다. 글로벌 주요 보험사·재보험사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결성했다.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온실가스의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5년 주기로 감축 목표를 정하고 매년 현황을 보고한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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