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국영 광물기업, LG에너지솔루션에 캐나다 리튬 합작사 '구애'

2023.06.07 09:40:33

중광자원,매니토바주에 수산화리튬 공장 건설 추진
'LG 활용' 中 리튬 투자 제동 건 캐나다 설득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국영 기업 중광자원(中矿资源集团股份)이 LG에너지솔루션과 캐나다에 수산화리튬 합작 공장 건설을 검토한다. 중국 리튬 업체들의 캐나다 진출을 견제하는 현지 정부를 설득하고자 북미에 공장을 짓는 LG를 끌어들였다.

 

6일(현지시간) 캐나다 매체 더글로브앤메일(The Globe and Mail)에 따르면 프랑크 왕 중광자원 북미 사업 담당은 "북미에 공장을 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중 잠재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후보군 중 LG에너지솔루션이 있다"고 전했다.

 

중광자원은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자 캐나다 진출을 모색해왔다. 북미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지역이다. 아르곤국립연구소에 따르면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2년 연간 90GWh에서 2030년 약 998GWh로 늘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생산량이 증가하며 북미 리튬 수요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캐나다 리튬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이다. IRA는 배터리 광물 일부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하도록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배터리 업계의 북미산 리튬 주문이 증가할 전망이다.

 

중광자원은 북미 수요를 선점하고자 매니토바주에 수산화리튬 정제 시설 건설을 살펴왔다. 변수는 캐나다 정부의 허가다.

 

캐나다와 중국 관계는 악화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 정치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받는 토론토 주재 중국 외교관을 추방 조치했다. 중국도 상하이 주재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외교 갈등이 격화했다.

 

양국의 긴장 관계는 중국의 광물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산업장관은 지난해 국가 안보 위협을 근거로 현지 리튬 회사들에 투자한 중국 기업 3곳을 퇴출했다. 시노마인 홍콩 희귀금속자원공사와 청쩌리튬인터내셔널, 청두 짱거광산투자이가 명단에 올랐다. 이들은 각각 캐나다 파워메탈과 리튬칠레, 울트라리튬 등에 투자했었다.

 

캐나다 정부의 견제로 단독 공장 건설이 어려워 보이자 중광자원은 파트너사를 물색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그중 하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온타리오주 윈저에 연간 4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약 40억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2024년 상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중광자원은 캐나다에 공장을 짓는 LG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현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왕 담당은 "연말까지 정부와 대화할 계획"이라며 "여기(캐나다)에서 공급망을 확장하고 북미 다운스트림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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