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근로자 3000명, 韓 조선소 긴급투입…인력난 '단비' 될까

2023.06.02 08:42:05

고용 허가 제도에 따라 네팔 구직자 채용
인력난에 중국 조선소와 일감 공유

 

[더구루=길소연 기자] 수주 증가 등으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 조선소를 위해 네팔인들이 온다. 국내 조선소들은 생산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인력 수급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 업체들은 인력난 지원을 위해 네팔인 3000명을 고용한다. 고용 허가 제도(EPS)에 따라 네팔 구직자를 채용한다.

 

푸쉬파 라즈 카투왈(Pushpa Raj Katuwal) 외국고용부 산하 EPS코리아 과장은 "한국이 네팔 당국에 올해 조선업 분야에서 3000명을 선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전체 인원 중 제조업 분야 어학시험 합격자 1210명을 선발하고, 나머지는 올해 말 시험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팔 구직자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과 실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지원자는 조선소에서 일하기 전 2개월의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기간 동안 급여도 지급된다. 현재까지 742명의 응시자가 지원했다. 한국 고용주들은 다음 달부터 직원 선발을 시작한다.

 

카투왈 과장은 "조선 부문의 실제 급여와 복리후생은 근로자 계약이 체결되면 공개되지만 다른 제조업 부문보다 약간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소는 과거 불황을 겪으면서 인력이 대거 이탈했다. 이후 업황이 회복돼 수주 물량이 늘었으나 인력은 돌아오지 않아 근로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2년 전 대거 수주한 물량을 처리해야 하지만 생산 인력이 줄어 공정이 지연되고 있다. 

 

조선업 인력난 수급을 위한 외국인 근로자 수혈은 최근에도 있었다. 태국 고용부는 올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를 통해 근로자 5000명을 파견키로 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현재 △용접공 970명 △스프레이 페인트공 205명 △전기기계공 100명 등 태국 숙련공 1275명을 모집하고 있다. <본보 2023년 2월 6일 참고 [단독] 올해 인력난 해소할 태국 근로자 5천명 한국 온다>
 

국내 조선소에선 인력이 부족하자 해외 조선소에도 일감 일부를 맡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EVERGREEN)으로부터 수주한 1만5000TEU 컨테이너선의 일부 선체 블록을 헝리(恒力)중공업에 건조 위탁했다. 다롄조선소에서 제작한 선체 블록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로 가져와 최종 조립·건조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폭증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2023년 말까지 1만4000명의 노동자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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