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말레이로 달려간 SPC 장남 허진수…할랄 공장 '400억 투자'

2022.10.21 08:44:24

허진수 사장, 누사자야 테크파크서 열린 기공식 참석
"할랄 공장, 파리바게뜨 성장 견인·동남아 입지 강화"

[더구루=한아름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말레이시아를 찾았다. 현지 조호르바루 할랄 제빵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해외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 할랄 공장은 허 사장이 올해 초 승진한 뒤 처음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글로벌 프로젝트인 만큼 큰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주 등에 따르면 허 사장이 최근 누사자야 테크파크(Nusajaya Tech Park)에서 열린 조호르바루 할랄 제빵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다툭 위라 알람 압둘 라만(Datuk Wira Arham Abdul Rahman)말레이시아 투자개발청 최고경영자(CEO), 리팅한(Lee Ting Han) 조호르 투자무역소비자위원회 위원장, 조호 멘테리 베사르 다툭 온 하피즈 가지(Johor Mentri Besar Datuk Onn Hafiz Gazi) 조호르바루 주지사 등 주요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할랄 공장은 연면적 1만2900㎡ 규모로 내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생산 라인은 총 7개로, 하루 최대 11톤 이상의 냉동 반죽을 생산할 수 있다. SPC는 이 공장에서 빵과 케이크, 소스류 등 100여 개 품목을 생산할 예정이다. 총투자 규모는 1억3000만 링깃(약 392억2900만원)다.

 

◇2500조 할랄 시장 정조준 

 

이날 허 사장은 기공식에서 "할랄 공장은 파리바게뜨의 성장을 견인하고 동남아시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SPC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허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파리크라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사장의 투자 의지는 할랄 시장 공략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할랄 시장은 2500조원 규모에 달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SPC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진단이 그 배경이다.

 

허 사장은 앞서 “할랄 공장을 통해 2500조원에 달하는 세계 할랄푸드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이 할랄 시장에서의 생산 능력 확보에 대한 투자 의지를 거듭 강조해왔다는 분석이다.

 

허 사장은 이 공장을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인 말레이시아 자킴으로부터 인증 받을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할랄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으로, 공인된 기관에서 인증받아야 한다.

 

◇동남아 넘어 중동 공략 전지지기로 

 

허 사장은 이 공장을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할랄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 19억 명에 달하며 인구의 24%를 차지한다. SPC는 2030년까지 동남아에 600개 이상의 파리바게뜨 점포를 개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주지사도 허 사장의 투자 의지를 환영했다. 이번 공장이 가동되면 1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호 멘테리 베사르 다툭 온 하피즈 가지 주지사는 "SPC의 성공이 조호르바루에 긍정적인 사회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주 정부는 SPC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PC는 말레이시아 버자야푸드그룹과 합작법인 버자야 파리바게뜨도 설립했다. 버자야그룹은 부동산, 유통, 식품, 호텔, 리조트 등의 사업을 하는 말레이시아 유력 기업이다. 스타벅스, 세븐일레븐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SPC는 올해 들어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덟 번째 해외 진출국인 말레이시아에선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올해 말 파리바게뜨 매장을 열 예정이다. SPC는 올해 캐나다와 영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중국 시장에서는 파리바게뜨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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