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기부 강소기업 선정' 코윈디에스티 중국에 팔린다…왕서방 추격 어쩌나

2022.09.14 11:08:53

포커스라이트 테크놀로지, 약 699억원에 인수
첨단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기술 확보 '기대'
韓 핵심 산업 바짝 뒤쫓는 中…주도권 확보 전쟁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회사 '코윈디에스티(코윈DST)'가 중국 손에 넘어갔다.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흔들리고 있는 한국 산업계가 저가 공세에 밀린데 이어 기술 경쟁력에서도 주도권을 내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레이저 재료·부품 제조사 '포커스라이트 테크놀로지(Focuslight Technologies, 이하 포커스라이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코윈디에스티를 약 3억5000만 위안(약 699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산시성 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국가외환관리국의 승인을 받아 거래를 마무리한다. 

 

코윈디에스티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장비 전문 업체다. 지난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강소기업 10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입증된 회사다. 중기부는 소재·부품·장비분야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미래 신산업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국내 유망기업을 선정해 자금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5년간 최대 182억원에 이른다. 

 

코윈디에스티는 OLED와 LCD 레이저·포토마스크 리페어 장비와 반도체 광학 검사 장비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리페어 장비는 패널 소자나 컬러 필터에서 발생하는 결함을 레이저로 수리해줘 필수 장비로 꼽힌다. 레이저 빔 제어기술은 물론 고해상 광학기술, 전도성 이물, 박막선택 제거기술 등과 관련한 특허 수십 건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 포트로닉스, 중국 뉴웨이, 일본 DNP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포커스라이트는 코윈디에스티 인수를 통해 첨단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집적회로 사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코윈디에스티의 탄탄한 고객 네트워크, 연구개발(R&D) 역량, 기업 운영 노하우 등을 이전받아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핵심 장비 국산화를 통해 일부 국가의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내고 중국의 업계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플렉서블 OLED, 미니·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제품 관련 장비에 집중한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코윈디에스티의 디스플레이용 포토마스크 검사 기술을 기반으로 일본 기업의 점유율이 높은 반도체 포토마스크 테스트 장비 시장에 진출한다. 

 

중국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을 바짝 뒤쫓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자국 기술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워 LCD 시장에서 한국 기업을 제치면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OLED로 확장하고 있다. 반도체도 오는 2025년까지 자급률 70% 달성을 목표로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포커스라이트는 "이번 인수는 회사의 발전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핵심 조치로서 반도체 공정 분야에서 광자 응용 기술의 장점을 더욱 확고히하고 산업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며 "코윈디에스티가 가진 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성숙한 경험은 자사 솔루션과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