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호주 정부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 롯데면세점의 현지 사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경우 별도의 격리 의무 없이 호주를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7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번달 2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으며 유효한 비자를 소지한 사람의 호주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여전히 하루 2만명 수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이 94% 이상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위급 환자 또는 입원비율( 23%) 이 감소하는 것을 감안해 내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판데믹 기간 동안 국경 봉쇄 수준의 엄격한 방역 조치를 시행했던 호주 정부가 거의 2년 만에 보다 자유로운 호주 여행을 허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호주와 관련된 항공, 여행, 면세 사업 등이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0년 상반기에는 호주 정부가 일부 내국인의 입국도 제한하는 강도 높은 봉쇄정책을 펼치면서 호주의 관광 및 면세산업은 크게 위축됐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집계 기준, 1년 동안 호주를 찾은 국제여행객은 약 6만6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9.2% 급감했다.
해외 여행객 규모가 쪼그라들면서 브리즈번 공항점, 다윈 공항점, 멜버른 시내점 등 롯데면세점이 호주 현지에서 운영하는 면세점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8년 호주 면세업체 JR듀티프리로와 호주와 뉴질랜드에 있는 면세매장 5곳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시드니 시내에 면세점포를 여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격리 의무를 해제한 호주 정부의 이번 조치로 영업이 조금이나마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매장 상태를 체크하는 등 호주 정부의 국경 개방 조치에 대비한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도 “호주가 격리의무를 없앴다고 해도 본국으로 돌아가면 격리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하반기까지 호주 출입국이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드니 시내점은 올해 상반기 중에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