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론 머스크가 내년에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뇌 이식용 칩을 인간이 사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규제기관의 요구보다 더 높은 효과를 증명하며 상용화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머스크는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협의회(CEO Council Summit)에서 "뉴럴링크의 뇌 이식용 칩을 내년까지 인간에게 처음 적용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뉴럴링크)의 기준치는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필요로 하는 수준보다 높다"며 "척추 손상을 입었거나 걷지 못하거나 팔을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이 전신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7일 트위터에서도 "우리가 이것(뇌 이식용 칩의 적용)을 확실히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가능하다고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럴링크는 2016년 테슬라를 이끄는 머스크가 과학자·엔지니어 등 7명과 함께 창업한 회사다. 뇌에 작은 전극을 이식해 생각만으로 각종 전자기기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돼지와 원숭이 등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작년 8월 뉴럴링크가 개발한 칩을 심은 돼지를 선보였다. 올해 4월 생각만으로 게임을 하는 원숭이 영상도 공개했다.
뉴럴링크는 지난 8월 FDA로부터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승인받았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연내 중증 마비 환자 6명의 참여 하에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자금 조달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년 전 5100만 달러(약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 7월 2억500만 달러(약 2410억원)를 획득했다.